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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국 스크랩 • 국립서울현충원 ‘대한독립군 무명용사 위령탑’ 탐방 81 명당이라는 사실을 새삼 실감하게 된다. 다만, 최근 일상화된 미세 먼지로 그 좋은 경치를 일상적으로 볼 수 없다는 게 못내 아쉬울 따름이다. 대한독립군 무명용사 위령탑을 독립운동가와 젋은 세대가 만나는 공간으로! 글을 마치기 전에 한 가지 꼭 제안할 일이 있다. 러시아의 모스크바에 있는 무명용사의 묘는 주말 이면 결혼식을 끝낸 신혼부부들이 꽃을 헌화하면서 이들의 희생을 기리고 자신들의 새로운 삶에 축복이 깃들기를 기원하는 명소 구실을 하고 있다고 한다. 몽골을 지켜낸 무명용사를 기리는 몽골의 자이승 승 전탑은 결혼식 등 좋은 일이 있을 때 사진을 찍는 명 소라고 한다. 그렇다면 우리의 일상에서도 대한독립군 무명용 사 위령탑을 러시아나 몽골의 사례와 같은 공간으로 기능할 수 있도록 만들 수는 없을까? 필자는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대한독립군 무명용사 위령탑 일대는 결혼식을 준비하는 젊은 남녀의 웨딩화보 촬 영 장소로 제격이기 때문이다. 서울현충원은 공원으 로 자리 잡은 지 오래이며, 봄, 여름, 가을에 구애 받 지 않는 아름다운 경관을 자랑한다. 만약 이곳이 웨 딩화보 촬영 명소로 자리 잡을 수 있다면, 이는 독립 운동가와 젊은 세대가 자연스럽게 만나는 공간 구실 도 해낼 수 있을 것이다. 이를 위해 먼저 독립운동가 후손들부터 이곳을 웨 딩화보 촬영 장소로 이용해보자. 이를 언론이나 SNS 등을 통해 꾸준히 알려나간다면 머지않아 대한독립 군 무명용사 위령탑은 웨딩화보 촬영 명소이자 독립 운동가와 젊은 세대가 자연스럽게 만나는 공간으로 거뜬히 자리 잡게 될 것이다. 서울 동작구에서 동작역사문화연구소 소장을 맡아 지역사를 연구하고 있다. 서 울현충원 역사탐방을 비롯하여 독립운동과 민주화운동의 역사를 중심으로 하는 근현대 역사탐방을 이끌고 있고, 「오마이뉴스」에 ‘동작 민주올레’를 연재하고 있 다. 저서로 『현충원 역사산책』, 『동작구 근현대 역사산책』, 『낭만과 전설의 동작 구』, 『동작 민주올레』 등이 있다. 필자 김학규 국립서울현충원에서 바라 본 한강 일대의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