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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4 2023년 6월 순국 Inside  길 따라 얼 따라 우리문화 사랑방 는 몹시 더워진다. 북극 지방에서 는 온종일 해가 지지 않으며, 남 극에서는 수평선 위에 해가 나타 나지 않는다. 남부지방에서는 단오를 앞뒤로 하여 시작된 모심기가 하지 이전 이면 모두 끝나며, 장마가 시작되 는 때기도 하다. 하지만, 이 무렵 에는 가뭄이 들기도 한다. 논과 밭 모두 바짝바짝 타 들어 가고 옹 달샘 물마저 끊겨 먼 데까 지 먹을 물을 길러 다니기 도 했다. 농사가 나 라의 근본이었던 조선시대엔 비 가 오지 않으면 임금까지 나서서 기우제를 지냈다. 《태조실록》 태 조 3년(1394년) 5월 6일 “가뭄으 로 종묘와 사직에 기우제를 지내 다.”라는 기록을 시작으로 《조선 왕조실록》에는 ‘기우제’라는 말이 무려 3,122건이나 나온다. 특히 《태종실록》 태종 13년(1413 년) 7 월 2일에는 ”사내아이 수십 명을 모아 상림원에서 도마뱀으로 기 우제를 지내다.“라는 기록도 있다. 이는 정성을 다해서 기우제를 지 내도 비가 오지 않으면 용이 게을 러서 비가 오지 않는다고 생각하 여 용을 닮은 도마뱀을 괴롭히는 것이라고 한다. 기우제를 지내는 것은 먼저 산 위에 장작을 쌓아놓고 불을 놓는 방법이 있다. 이는 산에서 불을 놓으면 타는 소리가 천둥 치는 소 리같이 난다는 데서 비롯된 것이 며, 연기를 통해 하늘에 간절함을 전한다는 이야기도 있다. 또 하늘 님을 모독하거나 화나게 하여 강 압적으로 비를 오게 하는데 이때 쓰는 것이 개 · 돼지의 피나 똥오줌 하지 되기 전에 모내기를 모두 끝내야 한다(그림 이무성 작가). 가뭄이 들면 우물에서 키에 물을 붓고 비가 주룩주룩 내리는 듯   물이 떨어지도록 했다(이무성 작가) 비가 끊임없이 내려 물난리가 나면 기청제를 지내기도 했다(이무 성 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