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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 2023년 6월 순국 Inside  길 따라 얼 따라 우리문화 사랑방 사람의 삶도 하지와 동지의 음양처럼 비 슷한 면이 있다. 삶이 팍팍하여 죽을 것 같지만, 어쩌면 이때가 다시 행복한 삶으 로 들어가는 시작점일 수도 있다. 반대로 삶이 기쁨으로 가득 차 있다손 치더라도 어려웠던 시절을 떠올려 사치를 줄이고 어려운 이웃을 생각하는 마음을 낸다면, 세상은 훨씬 환해질 것이다. 바쁜 여름의 변곡점 ‘망종’과 ‘하지’ 글  김영조(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 소장) 보릿고개 어려움 이겨내면 다시 행복한 삶으로 보릿고개와 ‘망종’, 모내기를 끝내 야 하는 ‘하지’ 6월에는 24절기 중 ‘망종’과 ‘하 지’가 들어 있다. 6월 6일 ‘망종(芒 種)’은 24절기 가운데 아홉째다. 망종이란 벼, 밀과 같이 수염이 있 는 까끄라기 곡식의 씨앗을 뿌리 기 적당한 때라는 뜻이다. 이때는 모내기와 보리 베기에 바쁜 때로 “발등에 오줌 싼다.”라는 속담이 있을 정도다. “보리는 망종 전에 베라”는 속담도 있는데 망종까지 보리를 모두 베어야 논에 벼도 심 고 밭갈이도 하게 된다는 뜻이며, “보리는 익어서 먹게 되고, 볏모 는 자라서 심게 되니 망종이요.”, “햇보리를 먹게 될 수 있다는 망 종”이라는 말도 있다. 전라남도지방에서는 망종 날 ‘보리 그스름’이라 하여 아직 남 아 있는 풋보리를 베어다 그스름 을 해 먹으면 이듬해 보리농사가 잘 되고 보리가 잘 여물며 그해 보 리밥도 달게 먹을 수 있다고 생각 보리가 익어가는 모습,  망종엔 보리그스름 · 보 리개떡을 해 먹지만 보 릿고개로 고생하는 때 다(공영춘 제공) 122 2023년 6월 우리문화 사랑방 순국 Inside  길 따라 얼 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