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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10월31일 화요일 8 (제202호) 기 획 제기는제사를지낼때음식을담는그릇을말한다.우리는제사 는 정성이라고 말한다.깨끗하고 말쑥하게 준비한 제수를 아무 그 릇에다담아상을차린다면조금어색하고음식에정성이엿보이지 않지만놋그릇이나목기등정해진제기에담는다면준비하는이의 노고까지도생각하게된다. 궁중제례나 성균관 석전은 대사(大祀)로써 12변 12두 그리고 개 국시조의경우중사(中祀)로10변10두,서원의사당에는소사(小祀) 로4변사두를놓은데제기는율황(밤),건조(대추)등을담는변( 븅 ) 과구저(부추),청저(무우)근저(미나리)등을 담는두(豆)그리고쌀 과기장을담는보( 빠 )와수수(黍)등을담는궤( 눗 )등이있는데변은 대나무로만들고두는목기,보와궤는놋그릇이다.그동안본보에 서는수차례제기에대해소개한바있어이번호에는사당의제기를 간략히소개하고목기를함께소개해본다. 종묘를 비롯한 서원 등 사당에서 사용하는 제기의 종별과 제수 의내용을간단히살펴보면다음과같다.우선변은대나무로만들 며,마른제수를담는제기이다.여기에는8가지제수를담는다.개 암(은행으로 대용함). 마름(연뿌리로 대용함), 가시연밥의 열매, 사슴고기포(쇠고기포로대용),생밤,마른대추,말린물고기포(대 구포),마른 소금이 그것이다.두는 나무로 만들며 젖은 제수를 담 는 제기이다. 여기에는 미나리 4치로 잘라 묶은 것, 토끼고기 1마 리,죽순 4치로 잘라 묶은 것,물고기 젓(조기를 소금에 절여 만든 돈배기), 부추 4치 크기로 잘라 묶은 것, 쇠고기 장조림, 무를 4치 크기로깎뚝썬것,노루고기절인것(쇠고기로대용)이다. 보는 놋그릇으로 만들며 벼(쌀로 대용하나 술밥으로 찐 것)와 기장(차좁쌀로 대용하며,술밥처럼 찐 것)를 담는다.궤는 놋그릇 으로만들며수수(술밥정도로찐것)와피(좁쌀로대용하며술밥 정도로찐것)를담는다. 조(도마)에나무로만들며,2가지희생을담는다.희생은돼지고 기와 양고기(염소고기)이다. 갑은 나무로 만들며 희생을 담아 조 위에올려놓는다. 작은유기로만든술잔이다.점은유기로만들며술잔받침이다. 희준은유기로소형태로만드는술단지이며,예제를담는다.상준 은유기로코끼리형태로만드는술단지이며,앙제를담는다.산뢰 는 유기로 만들며 청주를 담는 술 단지이다. 멱은 술 단지를 덮는 덮개이며,가는칡베로만들며,구름과우레를그린다.용작은유기 로만들며,술을뜨는국자이고,손잡이끝이용머리모양으로되어 있다.향로는유기로만들며향을사르는제기로,다리는삼발이며 양옆에기둥이두개있다.향합은유기로만든목향을담는제기이 다.형은 유기로 만든 화갱을 담는 제기로 발이 세 개다.등은 도자 기로만들며대갱을담는제기이고모양은두와같다.모혈반은유 기로만들며모혈을받아서올리는제기이다.준뢰는제향때에술 을담는구리로만든술통이다. 목기는 일반 제례에 있어 제사지내는데 있어 중요한 부분을 차 지한다.이제몇일있으면선조의시향을모시는계절이다가온다. 음식을 차려 정성을 다해야 하는 과정에 제기를 생각해보지 않을 수없다. 제기에 사용되는 여러 가지의 제목이 있으나 보편적으로 사용 하고 있는 제기는 목기이다.인터넷쇼핑몰 등 제기의 판매처는 홍 수처럼늘어나있다.그러나정작제기를구입하려고하면알고있 는 지식이 부족하고 어떤 제품을 사야할지 고민이다.그래서 대를 이어가며 목기를 만드는 무형문화재 보유자 박태수 명인을 남원 을찾았다. 남한에서산림 면적이가장넓은 지리산자락에 자리잡은남원 은 옛날부터 지리산에서 자란 다양한 수종의 나무를 이용해 목기 를만드는산업이크게번창했다. 최근 수입목이 많이 늘어나기도 하였지만 남원에서 생산되는 목기의재목은우선 품질이뛰어날뿐만아니라건조기술또한대 단하다. 주로 사용되는 나무는 지리산에서 자생하는 물푸레나무 와오리목,노각,괴목나무로80년이상된나무를벌목하여최소한 6개월이상자연상태에서건조시킨다. 이러한 원자재를 사용 용도에 알맞은 크기로 절단하여 초벌 깍 기에적당한재목을마련,절단된원목을용기형태로끌칼을사용 하여 외형을 깍은 후 습도가 높지 않은 음지에서 약 150일간 건조 시킨 후 재벌 깎기를 하면서 불량요소를 선별하여 완성된 목기로 서완벽한것만칠하기를한다. 남원목기의 역사는 한때 승려가 3천여 명이 넘었던 신라의 고 찰이자 대가람인 실상사 승려들로부터 주민들이 바리를 만드는 기술을전수받은것으로부터시작된다. 재벌 깎기 과정에서 완성된 목기를 오랫동안 그 형태를 유지키 위한보전적측명과방습,방수를위해초벌칠과6~7회의재벌칠후 음건10일후선별하여출하한다. 칠은옻칠과카슈칠로구분되는데살충력과마모방지를위함이 다.최근수공예칠과기계적인칠방법으로칠을하는데수공예제 품은백화점가격으로47P기준100만원을훨씬넘는다.그러나기 계칠의경우25~30만원선으로가격차가많은편이다. 가정에서제기를구입할때주의할점은우선음식담는양에따 라 맞는 목기를 골라야 한다.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물푸레나무와 오리목나무는 가격 면에서도 10여만원의 차이가 나기 때문에 유 의하여야 한다. 물푸레나무는 조금 단단하고 나이테로 인한 무니 가선명하고,오리목나무는무늬가별로없다.또제기의구분을37 P와47P로구분하는데이는밥그릇하나에뚜껑까지포함하여2P 가되고숟가락은1P등각각하나씩을합한것이다. 그러므로 같은 48P를 구입하고자 해도 밥그릇과 술잔 등 사용 용도에맞게주문구입하는센스가필요하다. 문제는합사(合祀)이다.옛날의합사라하면고위(考位)와배위 (配位)의 경우를 말하는데 시류에 따라 종중의 문호를 연 선조부 터5대조까지수십위(位)를합께봉행하는경우밥그릇과국그릇 술잔을 신위에 맞도록 놓다 보니 보통의 젯상으로는 감당하기가 어려워지면서 논란의 거리가 되기도 한다. 이에 본보에서는 창간 이후줄곧이에대한해답을찾기위해각문중을돌며자문을구해 보았으나 이마저도 법도와 예에 맞지 않다는 핀잔이 이어져 쉽지 않았다. 밀성박씨 은산부원군 후 아당공 재사(齋舍) 물언재는 922위를 모시고있다.밥과국,술잔을놓는다면922개를 놓아야 한다.그러 나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있어 최근 성행하는 뷔페음식점에서 창 안(創案)한것이대형밥그릇과국그릇그리고술잔이다.이에최 근각문중의실태를조사해본결과아당공파물언재처럼대형밥 그릇과 국그릇을 사용하는데 주로 플라스틱 재질의 그릇과 스티 로폼 박스를 개조하여 사용하고 있어 본보에서는 최근 박태수 명 인에게의뢰하여 합사용제기를특별 주문하여 각문중의 원로분 들에게 선보인 결과 예(禮)는 아니나 최소한의 도(道)를 취할 수 있어좋다는평가를받았다. 밥그릇과 국그릇은 보통의 그릇보다 3~5배 정도의 크기이고 술 잔은목기술잔의10배정도이다.진설은합사의신위중제일웃어 른(주벽)의고위와배위분은정상적으로진설하고이하선조님의 경우 개량된 국그릇과 밥그릇에 담아 숟가락과 젓가락을 시접에 놓고술잔에술을따르는국자(勺)를올려놓는다. 목기는 철기시대부터 토기와 함께 백성들이 널리 사용하여 온 그릇이다. 그러나 요즈음은 시대가 변하면서 수많은 재질의 그릇 이 양산(量産)되어 점차 멀어지고 있는 듯 하나 웰빙시대 가장 먼 저떠오르는것또한목기이기도하다. 60년을 한 우물만 파온 목기 달인 박수태 현종이 화재가 된 것은 목기 달인이기도 하지만 우리의 눈높이에 맞추어 연구하고 개발 하기 때문일 것이다. 제기 위주의 목공예를 일상 생활에 사용하 는 지압봉, 유 골함, 찻잔, 주 전자 등 최적 화된 생활용품 으로 범위를 넓힘으로써 친 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자신 만의 브랜드를 이루고,남원목기를 세계화 하려는그의 열정적이 고창의적인사고는 나이를 무색케하는 그의청년정신그 자체이 기에더욱더찬사를보낸다. 지리산의정기가살아숨쉬는남원은예로부터국내목기생산, 판매의 대부분을 차지할 정도로 전통과 유명세를 자랑하는 고장 이다.이곳목기의고장남원에옛방식그대로의수작업을통해목 기의맥을잇고있는박수태목기장은팔순나이에도항상칼을놓 지않고목기를 만들어 내면서 지난2018년 3월2일전라북도무형 문화제제11호목기장보유자로지정받았다. 그리고 지역 향토 문화예술 분야의 보호와 육성발전을 위하여 공예 문화의 전승과 전수활동에 지대한 공로를 세운 공로를 인정 받아 지난 5월 25일 사)한국공예예술가 협회로 부터 표창장을 수 상하여 수태 현종을 만나기 위해 지난 6일 작업장과 전시,판매장 이함께있는남원시운봉읍삼산길2운봉목기공방을찾았다. 넓은 작업장과 전시장에는 그의 손때가 고스란히 묻은 수많은 종류의 목기와 생활용품이 즐비한 가운데 소문을 듣고 찾아온 손 님들이전시장을들러본다. 목기명인 박수태 현종의 목기 인생은 그 나이 17세로 돌아간다. 남원중학교를 졸업하고 고교 진학을 포기한 후 부친인 건문 공 (公)의뒤를이어목기제작에뛰어든것이다.당시쓸만한나무를 구하기 어려운 시절이었지만 지리산 자락을 돌며 원목을 구한 후 운반과건조,절단,초갈이(깎기)등각공정을거치고마지막으로 칠 공정까지 목기와 한평생을 보냈다.그가 만든 운봉목기는 그 누 구도흉내낼수없는섬세함과혼이깃들어한때큰인기를끌기도 했으며,2012년 9월 3일 SBS TV생활의 달인 목기달인 편에 소개 되면서제2의명성과함께전국각지에서주문제작이들어오고있 다.다만 안타까운 것은 값싼 중국산 목기가 기계화를 통해 쏟아져 나오고 심지어 남원목기 상표와 포장 박스까지 도용하면서 수많 은 장인들이 설 곳을 잃고 이제 몇 안 되는 장인들이 뒤를 이를 후 계자가 없다고 말한다. 그러나 수태 현종은 지난해부터 아버지의 뒤를잇겠다며서울에서내려온아들상화군이있다. 아들상화 군은아버지의대를 이어좋은 제품을생산통신판매 등으로 어려움을 이겨보고자 한다며 당찬 포부를 밝혀 수태 현종 이그랬듯아들역시아버지를즐겁게한다. 목기장수태현종은 날마다노력하지않으면 안된다는 강한의 지가 있었다. 새로운 디자인을 개발하고 만들어야 한다며 지압봉 을꺼내든다.그리고옻칠을하지않는목기를꺼내들며소비자가 직접칠을하여체험할수있는기회를주어보다많은사람들이목 기를 가까이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하고 있어 이제 3대째 이어 지는 가업은 목기장으로서 우리의 전통문화가 대중 속으로 파고 들 수 있도록 더욱 더 발전될 것이다. (남원운봉목기010-3659-610 5) /박상섭편집국장(parkss1012@hanmail.net) 뱚제기(祭器)및목기의이해 합사(合祀)제기,밥그릇과국그릇은보통의그릇보다3~5배정도의크기이고술 잔은목기술잔의10배정도이다.진설은합사의신위중제일웃어른(주벽)의고위 와배위분은정상적으로진설하고이하선조님의경우개량된국그릇과밥그릇에 담아숟가락과젓가락을시접에놓고술잔에술을따르는국자(勺)를올려놓는다. (구입문의010-3659-6105남원운봉목기) 서원등사당(4변4두)의제기 무형문화재박수태명인의목기(木器) 종묘또는서원의제기 목기의이해 합사(合祀)제기(祭器) 60년외길목기장인박수태현종이목기를깎고있다. 목기장무형문화재박수태명인 60년외길무형문화재지정,목기하나하나에혼(魂)담아븣 1㎜의오차도허용하지않은찻잔셋트에서장인의숨결을 엿볼수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