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page

2023년4월30일 일요일 11 (제196호) 독자마당 븮유배지에서보낸편지븯는역시많은독 자들이 애호하는 책의 하나임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제 이름으로 ‘다음’에서 검 색해보면 어떤 블로그에 ‘다산을 요약하 다, 븮유배지에서 보낸 편지’라는 글이 있 습니다. 글을 읽어보니 다산 편지의 중요 한 내용을 제대로 요약하여 다산의 높은 안목과 학식을 이해하는데 좋은 자료를 제공해주고 있습니다.지난 8월 14일자로 올라온 내용인데,다산의 편지 글이 너무 길어 흔히 놓치기 쉬운 부분인데 블로거 는 참으로 훌륭한 내용을 놓치지 않고 멋 진설명을해주었습니다. 조던 피터슨교수가 어깨를 펴고 걸으 라고 했던 것과 일맥상통하는 내용이라 면서 남자라면 다산이 말하는성격의 특 성을 지녀야 한다면서 자세하게 풀어서 설명해주고 있습니다.다산은 1811년 겨 울 흑산도에서 귀양살던 중형 정약전에 게 인생과 학문과 삶의 철학에 대한 높 은 수준의 편지를 장문으로 보냈습니다. “남자는 모름지기 사나운 새나 짐승처 럼 전투적인 기상이 있어야 합니다. 그 리고 나서 그것을부드럽게 교정하여 법 도(표준)에 맞게 다듬어 가야만 유용한 인재가 되는 것입니다. ”라는 내용이 있 습니다. 블로거는 이렇게 해석합니다. “힘있는사람이힘을절제하는‘온유함’ 을 말하는 듯하다. 힘이 없는 사람이 힘 을 사용하지 않는 것을 보고 우리는 온 유하다고 하지 않는다.냉정하게 들리지 만 그 는 그 저 약 할 뿐 이 다 . 그 렇 기 에 정 약용 또한 그러한 사람은 자신의 한 몸 만을 선하게하기에 족한선량한 사람이 라고 했다”라는 의미 깊은 해설을 달았 습니다. 앞에 인용한 글에 이어 “선량한 사람은 그한몸만을선하게 하기에 족할 뿐이다 (良善者只足以善其身而已:同上)”라고 말한 내용까지를 합해서 이야기 했습니 다. 조선시대였기 때문에 ‘남자란’이라 고 남자에 한정했지만, 요즘으로 보면 지도자라고 해야 맞을 것으로 여겨집니 다. 선량한 성품을 타고나 착한 개인의 삶으로 인생을 마치려는 사람이야 특별 한 성격의특성이 필요할이유는 없습니 다. 법 없이 착하게 살아가는 보통 사람 들도 인격을 닦고 학문을 익혀 사욕을 절제하여 보편적인 삶을 살아가는 일은 쉽지 않지만, 남을 위해서 봉사할 능력 을 지닌 사람이거나, 경국제세의 높은 뜻을 지니고 지도자로서의 삶을 희구하 는 사람이라면, 성격의 특성을 지녀, ‘사 나운 새나 짐승처럼 전투적인 기상’이 있어야 한다는다산의 혜안에마음이 기 울여집니다. 고관대작의 가문에서 태어 나 노력하지않고도 온갖혜택을 누리면 서 사는 사람은 절대로 지도자가 되어서 도 안 되 고 될 수 도 없다는 다산의 주장은바로 오늘 의 세상을 위해서 해준 말과 같아서 더욱 의미심장하 게 받아드려야한 다는생각입니다. 배를 곯아본 사람이 배고픈 사람의 마 음을알고,걸인이나배고픈사람은목마 른 말이냇가로 기운차게달려가 허겁지 겁 먹으려 드는 기상이 있는 것처럼 처 절하게 어렵던 시절을 보내며 거칠게 살 아본 사람이라야 특별한 성격을 지닐 수 있어, 위기와 절망의 시대에 그런 위기 와 절망을 극복해낼 지도자로서의 자격 을 지니게 된다는 뜻이었습니다.그렇다 면, 오늘의 현실에서 다음 대통령 선거 에서 어떤 사람이 우리의 지도자로서의 자격이 있는가를 판별하기 위해서 다산 이 제시한 ‘법도’와 ‘표준’에 들어맞을 사람을 고르는 일은 기준이 제시되었다 고 보여집니다.걸인이나 배고픈 시련을 겪은 사람, 목마른 말처럼 냇가를 찾아 가본 사람, 정상적인 교육을 받지 않고 도 거칠고 억센 성품을 잘 조절해내는 사람을 고르면 되겠습니다. 우리 모두 그런 사람을고르는 일에게으르지 말기 를기대해봅니다. 지도자라면지녀야할성격의특성 박석무 다산연구소이사장 윤석열대통령과정부에서는2030년개 최예정인 만국박람회(WorldExpo)를 부 산에 유치하려고 적극적으로 유치활동 하고있다.WorldExpo는5년마다열리는 세계 최고의 국제행사이기에 선진국은 물론 선진국으로 도약하려는 나라들도 적극적으로 유치전에 뛰어들고 있다.203 0년WorldExpo에뛰어든나라는대한민 국(부산), 사우디아라비아, 이탈리아(로 마)이다. 왜 WorldExpo를 개최하려고 할까?개 최국이 글로벌 파워국가로 도약하고, 과 학과 기술의 발전상을 세계적으로 과시 하는계기이기때문이다.2010년상하이E xpo는중국의존재를전세계에과시하였 고, 2020년 두바이Expo는 아랍에미리트 가 산유국가가 아니라 미래산업 국가임 을전세계에과시하였다.2025Expo는 일 본 오사카에서 개최예정인데, 세계의 미 래 방향성이 제시될 것으로 생각된다. 과 학기술 위주에서 4차산업혁명과 기후와 환경,문화등다양하게전시될것이며,특 히,코로나이전과크게달라진삶의방식 을보여줄것이다. WorldExpo는 경제적 사회적 효과가 막대하다. 부산시가 2030Expo를 유치하 면 「부산」자체가 세계적인 브랜드로 뜨 게된다.대대적인국제홍보와교류로세 계적인 인지도를 갖게 된다.6조 5천억 원 이 투입되며 연결교통망과 가덕도신공 항, 50만 명고용 등으로 지역경제 활성화 와 한일간의 관문효과 등 부산이 아시아 의 허브도시로 부상하게 되고, 6 개월간의 전시기 간동안 전 세계 적으로 3천만 명 이 관람하는 등 올림픽과 월드컵 보다도 3배 이상 의가치가있다. 그러면 부산 WorldExpo 유치상황은 어떤가?11월BIE총회에서171개회원국 투표로 결정되는데, 호재와 악재가 있다. 호재로는,우리대한민국은2차대전이후 독립한 후진국 중 중진국을 거쳐 선진국 이 된 유일한 나라이기에, 개발도상국들 에게 흠모의 대상이고, 각국이 우리에게 배우고 지원받기 위해 우호적이다. 그동 안 추진해 온 국제사회에서의 역할과 개 발도상국들에대한국제개발협력(ODA) 사업으로한국에대한평가가좋다.또한 국의 과학기술과 문화예술을 선호하고 있고,88올림픽과2002한일월드컵등에서 형성된 인지도 등으로 유치여건이 좋다. 그러나경쟁국가가사우디아라비아이고, 직전2025년개최국이일본오사카이기에 사우디의오일머니와동북아시아견제심 리가 작용될 소지가 크다는 것이 악재이 다. 정부에서는 정부와 민간 2개의 유치위 원회를구성하였는데,정부유치위원회는 국무총리가 유치위원장을 맡아 40여명의 상근자들이 해외 방문외교와 한국 초청 외교,서울 상주대사 부산설명회 등을 추 진 중에 있고, 민간유치위원회는 대한상 공회의소 회장이 유치위원장을 맡아 10 여개 대기업과 함께 그들의 국제비즈니 스네트워크를활용하여부산Expo개최당 위성을홍보하고있다.윤석열대통령의유 치의지가강하고,또정부와민간유치위원 회도최선의유치활동을하고있다고생각 된다. 문제는 사우디아라비아의 모하마드 빈살만 왕세자의 2030사우디 유치열정이 아주 강하다는 것이다. 사우디에서는 2030 년을 목표연도로 ‘Vision2030’ 국가발전계 획을 세워놓고 중요 국제행사를 집중적으 로유치하고있다.현재유치추진중인국제 행사는 2027년 아시안컵축구대회, 2029년 동계아시안게임, 2030년 WorldExpo와 월 드컵대회이다. 유치 실패할까봐 큰 걱정이 앞선다. 부 산Expo가꼭유치되어야그때까지6년동 안 대한민국의 국가적 역점정책으로 4차 산업 혁명과 미래 산업을 집중해 개발하 고,7년째에는전세계인이한국을방문하 여 대회장에서 한국을 알게 함으로써 명 실상부 G7선진국 도약의 계기가 되어야 하는데, 사우디 오일머니에 대한 대응책 이 안 보인다. 서남아시아태평양 17개국, 중남미29개국,러시아중앙아6개국,중동 북아프리카 18개국,사하라이남아프리카 45개국 등 125개국에게 한국은 아무래도 취약할 수밖에 없다. 유치위원회가 주어 진 틀 속의 방법은 열심히 하는데 틀 밖의 추가적방법에는눈과귀를닫고있다.KI VA의 diplomatic volunteer 프로그램을 쓰면 BIE회원국들의 투표성향이 한국쪽 으로 많이 쏠려 유치 가능성이 높아질 텐 데....아쉽다!!! 2030년WorldExpo가부산에꼭유치되어야 하는데븣 박승주전여성가족부차관 중년이란 사전적 의미로는 노년이 시 작되기 직전의 인간의 성년기를 말한다. 중년기를 가리키는 연령은 어느 정도 임 의적이고 사람마다 다르지만, 일반적으 로40-60세로규정하고있다. 하지만 요즘 세대 중년기로서는 어울 리지않은나잇대다.내생각에는50-70세 로바꿔야한다고본다. 행정자치부에 따르면 2017년 2월 말 기 준우리나라주민등록인구는5171만2221 명으로집계됐다. 그중 연령별 분포는 40대가 17.0%로 가 장 많았다.이어 △50대(16.4%)△30대(14 .5%) △20대(13.0%) △10대(10.5%) △60 대(10.5%) △70대 이상(9.3%) 등 순 이었다. 내가 주장하는 5 0-70세 중년 나잇 대 인구는 우리나 라 전체 인구의 27 %이며 1000만 명이 넘는다. 특히 이 중년의 대부분을 차지하 고 있는 약 800여 만 명의 베이비붐 세대 (1955-63년 출생)가 문제이다. 조사에 따 르면2020년부터베이비붐세대의고령화 에 따른 우리사회의 경제·사회적 부담이 한층커질수있다는분석이나왔다. 이미 베이비붐 세대 은퇴는 시작되었 다.그들은 신체적,정신적으로도 아직 너 무나 젊다. 젊은 그들이 직 장에서 나왔지 만마땅히갈곳이없다. 베이비붐 세대 그들은 노인당이나 마 을회관 등에 가서 종일 시간 때우는 것은 상상조차 하기 싫어한다. 그럼 그들은 어 디로가야할까? 집에서눈치보고처박혀있어야할까? 산에가는것도하루이틀이지매일갈수 도없다.중년세대중어떤일자리이든새 로운 일자리를 찾아 일하는 사람은 대단 한븮행운아븯이다. 얼마전드라마‘서울의달’,‘전원일기’, ‘육남매’등작품을통해대중에얼굴을알 린배우븮이미지븯가최근신장쇼크로세상 을떠나주위를 안타깝게 했다.고인은 홀 로 거주하던 서울 강남구 역삼동 한 오피 스텔에서숨진지2주만에남동생에의해 발견됐다.즉전형적인중년고독사였다. 나도 잘 알고 있던 유명 탤런트마저 중 년 고독사를 당할 만큼 중년 고독사는 이 제 남의 일이 아니다. 이런 고독사는 갈수 록 저 연령화 되고 있다.정부는 지금까지 ‘독거노인’만을 고독사 고위험군으로 분 류해왔다.앞으로는‘독거중년’까지고위 험군에포함해야할것으로보인다. 중년에 이른 사람이 겪는 생리적·심리 적인 변화는 신체적인 능력의 점차적인 쇠약과 자기 죽음에 대한 자각을 중심으 로 자포자기적인 현상이 나타난다고 한 다. 천만이 넘는 중년들을 이러한 상태를 그대로 방치한다면 노년기까지 계속 이 어져 우리 사회에 엄청난 재앙으로 다가 올것이다. 이제 우리 사회가 중년이라 불리는 이 들을 위해서나설 때가 되었다.그일환으 로 중년들만이 모여서 쉬면서 충전하고 여러 정보도 공유할 수 있는 중년 쉼터인 중년회관이필요하다. 우리 사회에는 노인회관, 여성회관, 청 소년 회관 등이 마련되어 있지만, 중년회 관은전국어디에도단한군데도없다.중 년회관에서 건설적으로 중년기를 맞이할 수 있는 여러 교육도 하고 재취업 준비시 키고취미생활도할수있게하여만족스 럽고 생산적인 노년을 준비할 수 있게 해 야 한다. 현 중년들은 우리나라 대한민국 고도 성장의 주역이었고, 민주주의 시대를 만 들어 온 세대다. 하지만 고령화라는 흐름 속에서 이 중년 세대가 이제 우리 사회의 큰 부담이요 풀어야 할 숙제가 되어 가고 있다. 이러 한 일을 방지하고 건강한 중년을 보내고 안락한 노년을 보낼 수 있도록 하 루빨리 각 기초자치단체에 한 군데씩이 라도 중년회관을 마련해야 한다. 큰 예산 이필요한일도아니다! 중년회관이필요하다! 박 철 홍 자네가 편지로 보여 준 일에 대해서는, 주자(朱子)의 가르침 중 내외종(內外從) 남매끼리 부부가 되는 것이 마땅하다는의리를가지고말하자면이성(異姓)의근족 (近族)은 의당 결혼이 불가한 것이 없으나 다만 우리나 라는 중국(中國)과 똑같지 않아서 국속(國俗)이 외가 (外家)를 중요하게 여긴다네. 게다가 신랑감의 외가 쪽 칠촌은형제의항렬이아니니,신랑감의모친입장을가 지고 말하자면 오촌 당숙(堂叔)과 사돈이 되는 것으로, 이는온당하지 못할듯하네.세상 사람들이육촌을사돈 으로삼는것은풍속이돼버린지가이미오래되었지만, 오촌끼리 사돈이 된다는 것은 아직 들어보지 못하였다 네. 그래서 가벼이 의논할 수 없으니, 예(禮)를 잘 아는 이에게 다시 물어서 처리하라는 뜻으로 그 집안에다 말 해 주어야 할 것일세. 이렇게 하는 것이 어떻겠는가. 예 (禮)는 예와 지금에 따라서 마땅한 바가 각기 다르므로 나의견해가이러할뿐이라네.. 원문示事,以朱子所訓內外從對妹當爲夫婦之義言之, 異姓近族, 宜無不可結婚, 而但我東與中國不同, 國俗以 外家爲重. 且郞材之外七寸非兄弟行, 以郞材之母親而 言,則與五寸堂叔爲査,恐似未安.世人之以六寸爲査, 成 俗已久而五寸爲査, 則蓋未之聞也. 不可輕議, 須以更問 於知禮者而處之之意, 告于其家如何 禮有古今異宜, 故 愚見如此耳. [박윤원(朴胤源, 1734~1799), 『근재집(近齋集)』14권 「답김흥지(答金興之)」] [해설]유가의예법에서규정한혼인가능범위는어디 까지일까? 통상 주(周)나라의 예법에 따라,동성(同姓) 일 경우는 ‘아무리 백대(百代)가 지나더라도 혼인하지 않는다[雖百世而昏姻不通]’는 ‘동성불혼(同姓不婚)’이 대원칙이 된다. 주지하다시피 유가적 예법이 자리를 잡 기전인신라(新羅)와고려(高麗)에서는동성끼리혼인 하였는데,조선이건국한뒤동성끼리혼인하는것을엄 격하게 금지하였고, 급기야 현종(顯宗) 10년(1669) 1월 에는 우암(尤菴) 송시열(宋時烈, 1607~1689)의 주청에 따라 ‘동성이관(同姓異貫)’끼리의 혼인까지 금지하였 다.그러나 문제는 여전히 남아 있었다.그것은 바로 ‘이 성(異姓)친인(親姻)간의혼인’이었다. 이와 관련된 대표적 사례가 바로 17세기 조선의 ‘윤 주교(尹周敎)의 혼사(婚事)’이다. 윤주교는 윤단(尹 東, 1628∼1675)의 아들로 우암의 외손자이다. 우암은 윤주교를 유상기(兪相基, 1651~1718)의 딸에게 장가 보내려고하였는데,유상기는우암의종형(從兄)송시 염(宋時琰)의 손녀사위가 된다.혼인 당사자인윤주교 와 유상기의 딸은 ‘파평 윤씨(坡平尹氏)’와 ‘기계 유씨 (杞溪兪氏)’로 이성(異姓)이지만, 외가가 되는 송씨 집안을 기준으로 삼아 촌수를 따져 보자면, 구촌, 즉, 삼종 숙질간이 된다. 이 혼사가 추진되자 윤주교의 오 촌 당숙인 명재(明齋) 윤증(尹拯, 1629~1714)은 이를 극력 저지하였다. 물론 여기에는 명재와 우암의 깊은 갈등과앙금도없지는않았지만,혼인의당사자들끼리 서로 외가 쪽으로 연결된 친인이 되기 때문에 문제시 한것이었다. 이에 대해 우암은 주자 집안의 혼사를 거론하며 논박 하였다.일찍이 주자는,예법상 동성끼리 혼인은 불가하 지만 이성끼리 혼인은 가능하다고 하여서 외손자 황노 (黃輅) 면재(勉齋) 황간(黃갯 )의 아들-를 친손녀 주숙 (朱塾)의 딸- 에게 장가보냈다고 한다. 쉽게 말해 내외 종간에혼인한셈이다. 우암의 논리는, 주자가 이러한 혼사를 행하였기 때 문에 내외종 간보다 훨씬 더 촌수가 먼 이성 구촌 간의 혼사는 전혀 문제 될 것이 없다는 것이었다.그러자 명 재 쪽에서는 우암을 공박하며 ‘주자의 이 혼사만큼은 본받아서는 안 된다.’라고 주장하였는데, 우암은 더욱 더 강경하게 ‘당시 주자를 존경할 줄 알았던 북방의 오 랑캐만도 못하다.’라고 응수하며 배척하였고, 혼사는 결국이루어졌다. 근재(近齋)박윤원(朴胤源)이살았던18세기에도‘이 성친인간의혼인’은여전히논란거리였다.위에서인용 한 편지는 근재가 매제 김재순(金在淳, 1733~?)의 양자 김시근(金蓍根,1755~1825)에게 답한 것이다.편지의 내 용을 살펴보면, 어떤 이가 김시근에게 ‘이성 칠촌 간의 혼인’에대하여질문하였는데,김시근이다시이질문을 가지고근재에게물어보자,근재가답해준것이다. 편지의 서두에서 언급한 ‘주자의 가르침’이란 바로 ‘이성 통혼’으로, 앞서 우암이 논박의 근거로 제시하였 던‘주자집안의혼사’를가리켜말한것이다.그러나남 송 대 주자 집안의 혼사라든지 전인(前人)으로서 오롯 이주자를따르고자한우암의주장은당대의현실과는 거리가있었다.이때문에학문에있어서주자와우암을 존신한 근재이지만 이 문제에 대해서는 우리나라의 실 정을 인정하려는 태도를 보였다. 다시 말해, 중국과는 다른, 우리나 라 고유의 풍속이라고 할 수 있는 외가를 중시하는문화를현실로받아들여서,이성친인간에도 촌수와 항렬의 존 비(尊卑)를 따져 보아 팔촌 미만이거 나항렬이서로맞지않으면혼인해서는안된다는것이 바로근재의생각이다.만약질문의내용처럼남자가외 가 쪽 칠 촌과 혼인한다면, 당시 이미 풍속으로 정착해 버린 ‘이성 팔촌 간부터의 혼인’도 아닐 뿐만 아니라 숙 항(叔行)과 질항(姪行) 간에 혼인하여 존비가 어그러 진 것이 되고 만다는 것이다. 참고로 항렬의 존비를 기준으로 제시한 사람은 퇴계 (退溪)이황(李滉,1501~1570)이었다.퇴계는,이성칠촌 은 ‘친족 간의 의리가 이미 다한 상태[族義已盡]’이므로 혼인은 가능하지만, 칠촌이나 구촌은 숙질간으로 존비 가다르기때문에혼인해서는안되며,육촌이나팔촌은 동항(同行)이므로 혼인할 수 있다고 주장하였다. 이러 한 퇴계의 설(說)에 대해 신독재(愼獨齋)김집(金集,15 74~1656)은 “칠촌이면 친족 간의 의리가 다한 듯하나 일 가에서팔촌이생겨나니,어찌통혼할수있겠는가.여기 서윤서를논하는것도부당하니,퇴계선생의설은따라 서는 안 될 듯하네. [若七寸則族義似盡, 而一家生八寸, 何可通婚乎? 倫序亦不當論耳. 退溪先生說, 恐不可從 也.]”라고 하며 반대 의견을 밝혔다. 편지의내용을통해서미루어알수있는사실은,성리 학을 국시로 삼았던 조선조에서도,특히 근재의 당대에 도모계(母系),즉,외가쪽을중시한풍습이여전하였다 는 것이다.또한 이성 육촌끼리 사돈을 맺는 것,바꿔 말 하면 이성 팔촌 간부터 혼인하는 풍속은 상당히 오래되 었다는것이다. 그러나 외가를 중시하는 우리나라 고유의 풍습을 ‘예 법’의 범주 안에 넣어야 하는가는 또 다른 문제였다. 외 가를중시하는 것은엄밀히말하면 ‘중화(中華)의제도’ 가아니라 ‘동국(東國)의풍속’이었기때문에근재를 포 함한 조선조 지식인들은 예법을 강구할 적마다 언제나 이점을염두에두고있었다. 아울러‘이성팔촌간부터의혼인’이옳은지그른지에 대해서는 학자마다 입론(立論)의 근거와 관점이 달라 제설이 분분하다. 그중 이와 관련하여 대표적으로 참고 할 만한 다산(茶山) 정약용(丁若鏞, 1762~1836)의 주장 을소개하면서글을갈음할까한다. ……동성끼리는백대가지나더라도혼인해서는안되 고,이성끼리는 팔촌을 기준으로 제한을 두어서 아무리 서너 번 뒤바뀐 친족일지라도 팔촌의 범위 안에 해당하 는 경우는 통혼할 수 없게 해야 하니, 이것이 의리에 맞 을 것이다. 우리나라의 사대부라면 모두 븁팔고조도븂를 그려서뿌리를찾는데,여기서‘팔고조’라는것은조부의 조부와외조부,조모의조부와외조부,외조부의조부와 외조부,외조모의 조부와 외조부이다.이 팔고조의 혈맥 안에 해당하는 자들끼리 서로 통혼하지 않는다면야 ‘혈 연관계의 분별을 엄격하게 적용한다[厚別]’라고 이를 만할것이다.-이성끼리는구촌부터서로부부가되더라 도예의(禮義)상문제가되지않는다. [원문]……凡同姓百世不婚, 凡異姓限以八寸, 雖三붕 四易之親, 凡在八寸之內者,不得通婚,庶乎其合理也. 吾 東之士ㆍ大夫, 皆作븁八高祖圖븂, 以究根本. 八高祖者, 祖 父之祖父外祖父也. 祖母之祖父外祖父也. 外祖父之祖父 外祖父也. 外祖母之祖父外祖父也. 凡同爲八高祖之血脈 者, 不相通婚, 則斯可謂厚別矣. -自九寸以往, 與爲夫婦, 未害義也.- /글쓴이 이영준성신여자대학교 고전연구소 선임연 구원 [본글은한국고전번역원에서메일링서비스를통해받 은것입니다.] ■고전산문 븣 이성 통혼(異姓通婚) 뱚발뱞뱞행뱞뱞인:박순구 뱚취재편집:박상섭 뱚경영지원:박영일 기사제보븡광고신청븡구독안내 대표전화(053)588-7300 FAX(053)581-0067 뱚구독료년40,000 입금계좌:농협453013-55-000691 예금주:한빛신문 뱚뱜 42612 대구달서구달구벌대로1221(이곡동538-2)성창B/D5층 뱚뱜 본지는신문윤리강령및그실천요강을준수합니다 (2007년1월12일등록번호대구다-01225) 500만박씨성손의대변지 2007년1월24일창간(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