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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6 - 왕성한 번영을 맘껏 누릴 것이며, 우리의 풍부한 독창력을 발휘하여 봄기운 가득한 천 지에 순수하고 빛나는 민족문화를 찬란히 꽃피우게 할 것입니다. 우리는 오늘 떨쳐 일어났습니다. 양심이 우리와 함께 있으며, 진리가 우리와 함께 나아 가고 있습니다. 남녀노소 없이 어둡고 답답한 옛 보금자리로부터 분연히 일어나 삼라만 상과 함께 기쁘고 유쾌한 부활을 이루게 되었습니다. 억만대의 조상님들의 신령이 보이 지 않는 가운데 우리를 돕고 온 세계의 새로운 형세가 우리를 밖에서 호위하고 있으니, 시작이 곧 성공입니다. 다만 앞길의 광명을 향하여 힘차게 곧장 나아갈 뿐입니다. 공약삼장 오늘 우리의 이번 거사는 정의와 인도주의 그리고 생존과 영광을 갈망하는 민족 전체 의 요구이니 오직 자유의 정신을 발휘할 것이요, 결코 배타적인 감정으로 정도에서 벗어 난 잘못을 저지르지 맙시다. 최후의 한 사람까지 최후의 한순간까지 민족의 정당한 의사를 흔쾌히 발표합시다. 모든 행동은 질서를 가장 존중하여 우리의 주장과 태도를 어디까지나 떳떳하고 정당하 게 합시다. 단기 4252년 3월 1일. 조선민족대표: 손병희, 길선주, 이필주, 백용성, 김완규, 김병조, 김창준, 권동진, 권병덕, 나용환, 나인 협, 양순백, 양한묵, 유여대, 이갑성, 이명룡, 이승훈, 이종훈, 이종일, 임예환, 박준승, 박 희도, 박동완, 신홍식, 신석구, 오세창, 오화영, 정춘수, 최성모, 최린, 한용운, 홍병기, 홍 기조 3) 전개과정 한편 탑골공원에선 민족 대표들의 갑작스런 시위 장소 변경에 당황하여 학생 그룹에서 강기덕을 보내 찾아다니다가 그들이 태화관에 틀어박혀있는 걸 찾아내고 민족 대표들에 게 항의하였으나, 최린과 손병희에게 공원에 가서 발표를 하는 건 불가능하다는 답변만 을 듣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