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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5 - “카메라를 들고 고민 끝에 현장으로 달려갔어요. 주요 언론이나, 방송에서 제대로 다루 지 못할 걸 알기 때문에 간 거예요. 이때부터 영상기자로 활동했어요. 처음만 해도 독립 영화가 뭔지, 다큐멘터리가 뭔지도 몰랐어요. 현장을 찍어가면서 조금씩 알아간 거예요. 그런 삶의 여정이 너무 자연스러워서, 때론 이게 운명이 아닐까 생각을 많이 해요.” 2004년 운명처럼 만난 마산 진전면 여양리 학살 현장 “유족들의 한 맺힌 이야기에 부끄러웠죠 대학을 나왔고, 역사도 배웠는데 학살의 진실은 처음 들었거든요” 여러 투쟁 현장을 영상에 담아오던 그는 운명처럼 민간인학살 현장을 만났다. 지난 2004년 경남 마산 진전면 여양리에서 진행된 유골 발굴 현장을 취재하게 된 것이다. 2002년 9월 태풍 루사로 인해 흙이 무너지며 50여 년 동안 땅속에 묻혀 있던 국민보도 연맹 학살사건 피해자 유해가 드러났다. 2년 뒤 발굴을 통해 수습된 유골은 125구에 이 르렀다. ▲영화 해원을 연출한 구자환 감독이 2018년 4월 2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영화 '해원' 국회시사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날 시사회엔 민간인 학살 유족들이 함 께했다. ⓒ민중의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