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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 이제 야권의 강력한 대통령 경쟁후보가 없어진 이상, 이승만의 당선은 확정적이 되었으며, 따라서 선거의 초점은 대통령직 의 승계권을 가진 부통령선거로 옮아가게 되었다. 따라서 실제 싸움은 현직 부통령 인 장면과 자유당후보인 이기붕 사이에서 전개되는 양상이 되었으나, 자유당은 당초 에 짜놓았던 부정선거계획을 그대로 밀고 나갔다. 선거전이 본격화하자 정부·여당의 야당선 거운동 방해사건이 잇따라 일어났으며, 이 에 민주당은 4할 사전투표와 공개투표 등 경찰의 부정선거지령을 폭로하였다. 또한, 같은 해 3월 9일과 10일 전라남도 여수와 광산에서 민주당 간부가 테러로 사망하는 사건까지 발생하였다. 이에 긴급소집된 민주당 확대간부회의는 부정 및 불법사태를 엄단하여 달라는 내 용의 ‘이대통령에 드리는 공개장’을 채택 하는 한편, 전국민에게 부정선거 거부운동 에 적극 참가할 것을 호소하였다. 그것은 사실상의 선거포기였으며, 3·15선거는 투 표도 하기 전에 끝난 셈이었다. 같은 해 3월 15일의 투표는 야당측이 거 의 방관한 상태에서 이루어졌으며, 민주당 은 그날 오후 ‘3·15선거는 선거가 아니라 선거의 이름 아래 이루어진 국민주권에 대한 강도행위’라고 규정한 뒤 선거무효선 언을 하였다. 개표가 시작되자 이승만과 이기붕의 득표 가 95%∼99%까지 조작되어 나온 지역이 속출하였고, 이런 터무니없는 집계에 놀란 자유당은 최인규에게 득표수를 하향 조정 하라고 지시하였다. 그 결과 최종집계는 총투표자 1,000여만 명 중 이승만 960여만 명으로 88.7% 득 표, 이기붕 830여만 명으로 79%를 득표 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러한 투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