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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4 - 에는 진실도 화해도 없다”고 강력하게 비 판했다. 또, 이들 유족 주도로 결성된 ‘한 국전쟁 민간인학살 진상규명 범국민위원 회’는 이날 발표한 ‘긴급결의문’에서 “미신 청 유족을 위해 신청기간을 연장하고, 진 실화해위 활동을 계속”하도록 “관련법을 개정하라”고 촉구했다. 유족회 등은 중단된 과거사정리 작업을 재개하고자 그 이후 전열을 재정비하여 광역별 설명회를 개최하고 국회토론회도 3회 실시하는 등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 정리기본법(이하 진실화해기본법) 개정에 관한 여러 가지 의견을 수렴했다. 또, 이 과정에서 완성된 개정안을 19대 국회 민 주당에 제출했다. 당시 여당이었던 한나라당과 야당인 민 주당은 갑론을박하면서 행정안전위원회에 상정조차 하지 않았거나 상정한 이후에도 다른 현안에 밀려 법안개정작업은 계속 지연되었다. 이명박 정부에서 박근혜 정부 로 정권이 교체되었지만 과거사복원은 암 흑시대에 돌입했다. 이를 타개하고자 유족회는 비장한 각오 로 2013년 9월 26일 국회 남문 앞에서 " 중단된 과거사를 복원하라"는 피켓을 들고 1인시위의 첫발을 내디뎠다. 처음 시작할 때는 이처럼 오래 갈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 토요일과 일요일 및 공휴일 등에 는 휴식을 취했고, 이런저런 사정으로 중 단되는 우여곡절 끝에 바로 오늘 2022년 12월 15일 1인시위가 마침내 1,000회를 돌파했다. 만 10년은 채 못 되지만 햇수로는 10년 이다. 이토록 긴 세월 동안 1,000회에 달 하는 1인시위를 이어오면서 겪었던 애환 을 어찌 말로써 표현할 수 있으랴? 눈보 라 북풍한설에 온몸이 얼음장처럼 굳어버 렸고 폭우에 옷은 흠뻑 젖기가 다반사였 다. 그것은 눈물 없이 기록할 수 없는 기 막힌 사연으로 가득 찬 대장정이었다. 대한민국 최남단 마라도에서 제주4.3항 쟁전야제까지, 5,18민주공원 앞과 노무현 대통령사저 봉하마을 앞을 거쳐 청와대 분수공원 앞까지, 마로니에 공원과 서대문 형무소 앞에서 또 광화문 촛불항쟁현장에 서 1인시위의 불꽃은 멈추지 않고 타올랐 다. 대구에서 또 부산에서 그리고 광주에 서 유족들이 동시다발적으로 1인시위 투 쟁을 전개했다. 그동안 1인시위에 참여했던 고인이 되 신 최봉규, 김규철, 정광채, 이지영,박선규 변동윤, 임윤옥 유족님들께서 한 많은 생 을 마감했다. 참으로 슬프고 안타까운 일 이었으며, 또한 참여해주셨던 많은분들이 지금 힘겨운 투병생활을 하고 있다. 20대 국회에서 유족들의 의사에 반하는 진실화해기본법 개정안이 여야의 야합으 로 엉터리법안이 통과되었고, 제2기 진화 회도 출범했다. 예견했던 그대로 엉터리 법안 때문에 진화위는 민간인 학살에 관 한 진상을 제대로 규명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