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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 - ▲추모시를 낭송하는 유족 2세 사윤수 시인 방방곡곡 / 사 윤수 (시인, 유족 2세) 보이지 않는 사람이 있습니다. 늘 곁에 있고 언제나 함께 있는데 서로 볼 수 없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76년 전 그리고 72년 전, 방방곡곡 이 나라 사람들 느닷없이 죄 없이 끌려갔고, 나라와 가족을 위해 나선 것이 죄가 되어 국가의 총칼에 잔인하게 죽임을 당했습니다. 그 주검들 방방곡곡 구덩이마다 골짜기마다 버려졌지만, 그렇게 죽어도 죽을 수 없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빨갱이라는 말, 말하기도 싫고 듣기도 싫습니다. 국가가 국민을 죄인으로 만들고 빨갱이가 뭔지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들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