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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하고 장례 절차도 지극한 정성과 신뢰로 하였으며 비록 소학의 효를 충실히 따른 사람이라고 가히 말할만 하다. 부인 박씨는 예로부터 남편을 섬기고 남편이 먼저 죽자 장례를 치루는데 모자람이 없게하고 음식 올리는것을 예에 맞게 하였고 장례와 제사를 마치고나서 남편을 따라가고자 조용히 목숨을 끊었으니 충과 열이 특출하다 하겠다. 무릇 지금의 사대부들은 임금을 팔고 나라를 욕되게 하는 자들이 그 소식을 듣고서 어쩌면 부끄러움을 깨닫지 않겠는가. 내가 생각하건데 표공(진극)의 충과 효는 안동(안동김씨)에 숨어있는 여러 현인들 가운데 남계와 모제의 충효가 세상에 알려진 바와 같이 여겨지며 이는 모두 다 그 선열들이 잉태하기 전 하늘에서 얻어진 빛이다. 그리고 부인 박씨는 정숙하고 그 자태가 군자들이 이른바 논쟁할바가 아니며 듣건데 하늘이 마땅히 준 정려로 특별하다고 하겠다. 그리하여 하늘이 전해주는데 시일이 오래가지 않고 모범이 되고 조상의 덕을 닦아 손자를 위함이 증대하여갔다. 표군은 상조하여 학처럼 장수하고 여러 해를 상조하여 삼가 그 사실을 기록한 후에 이를 전하다. 행주 기우만 삼가 글을 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