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4page

Ⅰ정치‧행정Ⅰ 448 안동 근현대사2 -정치‧행정- 붕괴되어 향촌의 질서가 재편되는 사회구성상의 변화가 초래되 는 사정과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었다. 특히 조선전기 중소지주 층으로 성장한 사림士林들은 그러한 변화를 배경으로 성리학적 향 촌질서를 확립하며 지배체제를 강화해 나갔다. 이 과정에서 사심 관제事審官制가 경재소京在所와 유향소留鄕所로 분화‧발전해 나갔는 데, 이는 사림세력이 그들이 소유한 외지의 토지와 노비를 효과 적으로 관리하는 한편 종전까지 군현지배권을 갖고 있던 향리를 배제하여 그들 주도의 향촌지배 질서를 확립하려는 과정에서 설 치된 것이었다.3) 더욱이 임진왜란 이후 경재소가 혁파되기는 해도 임내任內의 직 촌화直村化에 따른 면리제面里制의 정착이 사실상 사족주도형의 지 방통치 체제의 확립으로 이해되는 바와 같은 그들의 자치적 기반 은 조선후기에도 그대로 견지되었다. 따라서 조선시대 지방행정 의 영역에는 행정구역‧행정기관‧행정조직 등 관치행정 뿐만 아니 라 면리행정과 유향소 등 향촌사회의 자치적 분야까지 포함된다 고 하겠다. 결국 조선왕조의 지방행정 조직의 개편은 중앙집권적 사족지배 체제의 확립을 지향하고 있었던 셈이다.4) 안동은 고려 신종神宗 7년(1204) 대도호부大都護府로 승격된 이래 조선시대에도 경상좌도에 소속되어 대도호부사大都護府使가 파견된 3) 앞의 글, 264쪽. 4) 앞의 글, 264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