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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 방송국 공식 행사를 대신한 일정으로, 창덕궁 나들이가 있었어요. <6월에 찾은 창덕궁, 대학의소리 봄 야유회 소식> --총동문회장 박승준 4월에 가려다 날씨관계로 취소했던 봄 야유회를 6월에 다녀왔습니다. 6년을 봄가을로 산을 찾았었는데 이번에 분위기를 바꿔볼 겸 창덕궁 기행을 선택했습니다. 등잔 밑이 어둡다고 이토록 아름답고 귀한 걸 가까이 두고도 모르고 살았나 봅니다. 해박하고도 구수한 해설사의 설명을 들으며 한 시간 가량 종종 걸음으로 우리는 창덕궁 곳곳을 누볐습니다. 사실 한 시간이 채 못 되는 시간에 창덕궁을 훑는다는 건 말도 안 되는 얘깁니다만, 아쉬운 건 아쉬운 거고 그날 우리 모두는 우리나라 궁궐이 가지고 있는 비밀스런 아름다움에 매료되었습니다. 그야말로 ‘완벽하게 몰입’했던 힐링의 시간이었습니다. 어느덧 6월 초라 날씨가 살짝 덥긴 했지만 궁궐의 구조라는 게 묘하게도 바람길이 예술이었습니다. 바람이 흐르는 길을 알고 건물을 낸 건지 바람이 길을 따라 흐르도록 길을 튼 건지, 바람이 가는 곳마다 선선하게 열기를 식혀줬고 나무와 구름이 적당히 해를 가렸습니다. 야유회의 백미는 후원이었습니다. 어렸을 적 기억을 들고 나선 동문도 있었지만 태반은 초행길. 낮은 언덕과 구릉. 하늘높이 솟은 수 백살 고목과 유월의 녹음 사이로 부용지, 애련지, 관람지, 존덕지라는 격 높은 이름을 지닌 연못이 곳곳에 숨어 있었고 소요정, 창의정, 태극정 이름도 외기 힘든 많은 전각들이 좋은 자 리에 터를 잡고 수백 년을 지키고 앉아 있었습니다. 정해진 인원만큼을 인터넷 예약으로 엄격하게 출입을 관리하고 있어서인지 보존상태도 흠잡기 어려울 만큼 훌륭했습니다. 역시 해설사의 설명을 따라 이동하면서 이 곳 저 곳에 얽힌 조선 왕궁의 귀한 얘기를 재미나게 들었습니다. 서울 한 복판에 이렇게 깊은 숲과 궁궐의 비경이 숨어 있었다는 게 눈으로 보고도 믿기 힘들 일이었습니다. 어찌 보면 주마간산 격으로 둘러본 창덕궁에서의 시간은 2시 반 쯤에 끝이 났습니다. 아침을 거르고 온 사람이 많은 지 여기저기서 배고프다는 아우성이 들렸습니다. 4월 28일에 예정되었던 봄 산행이 심한 미세먼지로 인해 불가피하게 취소될 수 밖에 없었는데요. 아쉬움을 떨칠 수 없어 집행부에서 준비한 초특급 프로젝트가 있었으니.. 그 것은 바로 창덕궁 기행입니다. 동행하여 행사를 리드한 총동문회장님이 직접 글을 남겨 주셨습니다. ^^ <창덕궁 인정전을 바라보며> <후원의 규장각과 부용지를 앞에 두고> <애련지 계단 앞에서 해설사의 설명을 들으며 전망을 즐기는 동문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