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告由文(고유문) 옷깃을 여미고, 엎드려 생각하옵건대 웅장하고 유려한 자굴산이 힘찬 날개를 펼치고 심장한 계곡따라 웅지의 정기가 서린 곳, 여기. 가례동 심처에 원대한 뜻을 품의시고, 우리 수성재공께서 터를 다지시고 이거하셨도다. 진한의 먼 후예요, 오각아래 빛나는 문벌이라고, 남명선생이 찬운하셨고, 가례동천 큰 글자는, 문순공 퇴계선생의 자취라오 청백리 떨친 공적, 벼슬도 버리시고, 이 곳에 수성재를 지으시어, 기화요초 단장하시고 각계의 제현들과 교유하시니 유막 도후암이요 은천 석계론이라. 문무를 겸비하신 탁월하신 현인으로 확대하신 도량을 후손에게 남기시니, 의리와 공경의 영원한 표상이십니다. 만호공 뒤를 이어, 퇴휴공 기개높아 정암진 거센 물살, 왜적을 맞이하여 시를 지어 맹서하시니 심군 하가기요, 백일조중천이라. 공의 충성심을 투구삼고, 공의 말을 빨리 달려, 적을 베고 무찌르시니, 선무의 공훈이라 정치가 혼란하고, 기강이 어리러운 때를 만나, 푸른 하늘 높이 선학이 되시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