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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민주횃불 김주열 청사에 길이 빛날 마산 3.15 의거, 그 민주제단에 한 송이 순결한 꽃으로 바쳐진 김주열 열사는 1944년 전북 남원시 금지면 용정리에서 태어났다. 어릴 때부터 총명했던 열사는 남원 금지중학교를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하고 마산상업고등학교(현, 용마고등학교) 입학시험에 합격했으나 1960년 3월 15일 밤, 이승만 독재에 항거하는 마산 시민들의 시위에 동참했다가 행방불명되었다. 그로부터 27일이 지난 4월 11일, 마산 중앙부두 앞바다에서 오른쪽 눈에 최루탄이 박힌 참혹한 주검으로 홀연이 떠올랐다. 자유당 독재정권의 만행을 똑똑히 본 시민들의 분노가 화산처럼 터져 "독재타도"를 외치는 함성이 거리 거리를 가득 매웠다. 이 날, 3.15에 이은 4.11 마산시민 봉기의 불길은 전국으로 번져 마침내 4.19혁명의 위대한 역사를 이루었고 열사는 온 국민의 가슴에 민주의 횃불로 부활했다. 그러나 이듬해 5.16 군사 쿠데타가 일어나 민주주의의 싹은 무참히 짖밟혔다. 오랜 세월 계속된 불행한 역사는 또 다시 의로운 이들의 숱한 목숨을 앗아갔지만 민주를 열망하는 민중들의 끈질긴 저항에 군사독재는 기여이 무릎 꿇고 말았다. 독재와 불의에 맞서 싸운 마산의 자랑스러운 민주시민정신과 김주열 열사를 비롯한 3.15, 4.19 민주 영령들의 숭고한 뜻을 기리며 오늘의 우리가 할 일을 늘 잊지 않으리라. 2008년 4월 1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