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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 판관이요 선비는 안악이씨 원주(元柱)의 따님이다. 남은 정근(禎根)이며 장손 원흥(元興)은 직장공이요 차손 무 흥(茂興)은 정자이다. 공이 부자가 벼슬한 시대가 바로 세조와 연산조인데 그 생졸년을 모두 실전하고 또 문자의 유 전함도 없으니 대개 두 조정이 덕이 어긋나고 인륜을 멸하게되니 작록을 좋아하니하고 기미를 보아 일어나서 물러와 논촌에 거처하여 사직을 숨기고 별세한고로 면면하여 청송할것이 없는것인가 이로써 서문하고 명을 달아 말하되 언진세는 나무를 가리며 어진 선비는 임금을 가리나니 가리지 아니하고 벼슬하면 영화가 도리어 모욕이 되니라 기미를 보고 일어나서 해가 지기를 기다리지 아니했다. 물러와 발동산에 거처하여 나의 토란과 밤을 걷우도다. 분묘를 실전하여 오래도록 제사 올리지 못했도다. 사랑하는 손자가 이를 슬퍼하여 단소를 만들어 분묘를 대신했다. 단소와 비석이 좁고 자라서 보기가 높지 못했다. 이제 계영정 곁에 단소를 옮기니 새돌이 높으도다. 신은 없는대가 없으니 감동하면 즉시 을감하다. 명장을 크게 새기니 양세가 뚜렷하도다. 1988년 5월 5일(단기 4321년 무진년 4월 20일) 세움 합천 이상학(李相學) 지음 청도 김문배(金文培) 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