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숭실학교가 배출한 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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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순원_1915~2000 / 시대적 삶을 그려낸 한국현대소설의 거목 평남 대동 출생, 숭실학교 1934년 졸업 숭실학교 재학 중에 동요와 시를 신문에 발표하기 시작했고, 3학년 때 시 〈나의 꿈〉으로 등단했다. 이 시기 활발한 작품 활동은 숭실학교의 교지 〈숭실 활천〉에 실린 그의 시와 단편 소설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황순원은 〈소나기〉의 작가로 서정적인 이미지가 강하다. 하지 만 일제의 한글 말살정책으로 많은 문인들이 절필하거나 변하던 1940년대, 고향으로 돌아가 빼앗긴 모국어로 창작에 몰두했고, 일제강점기와 분단을 통과하는 삶을 소설로 그려내어 작가로서 시대적 소명을 다했다. '작가는 작품으로 말한다'라는 신조를 지키며 어떠한 잡문 청탁이나 언론 인터뷰에도 응하지 않기로 유명했고, 대학에서 정년퇴임 때까지 평교수로 재직하며 많은 제자들을 길러냈다. 대표 저서로 〈일원〉, 〈움직이는 성〉, 〈산들의 주사위〉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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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주_1917~1945 / 시대와 삶을 치열하게 성찰한 민족시인 북간도 명동촌 출생. 숭실학교 1936년 자퇴 상급학교로 진학하기 위해 숭실학교로 편입했다. 가족이 있던 용정에도 정규 중학교가 있었지만 친일 학교였기에, 기독교 학교이자 민족주의 학교인 숭실학교를 했던 것이다. 윤동주는 7개월의 숭실 생활기 동안 15편의 시를 완성하는 높은 창작일을 보였다. 그러나 일제의 신사참배 강요로 친구들과 함께 자퇴함으로써 평양 유학 생활은 짧게 끝이 났다. 이후 일제의 민족말살정책이 심화되는 가운데, 서울과 일본에서 학업을 힘겹게 이어나가며 금지된 모국어로 시대와 삶에 대한 치열한 고민을 시로 승화시켜나갔다. 1944년 일본 유학 중 경찰에 체포되어, 치안유지법 위반 '독립운동' 죄로 후쿠오카 형무소에 수감되었고, 이름 모를 주사를 강제로 맞다가 1945년 2월 옥사했다. 1948년 연희 전문 시절 벗과 후배가 가지고 있던 유고 시 31편에 시인 정지용의 시문을 붙인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가 발간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