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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호 김기홍 선생(1899년 4월 14일-1962년 3월 3일) 선생은 1899년 평북 정주에서 태어나 정규학교에서 공부하신 것도 없이 평생 오산학교만을 위해 사신 분이다. 3.1운동 당시, 창립 이래 남강 선생 이하 모든 선생과 학생이 함께 어우려져 피땀으로 쌓아 올렸던 오산학교가 일본 헌병에 의해 하룻밤 사이에 잿더미가 되어버렸을 때, 선생은 약관 20세의 몸으로 누구의 권고를 들음도 없이 기꺼이 사재를 내어 학교를 세우고, 1934년의 대화재 때에도 온 힘을 기울이셨음은 물론 6.25 때 학교를 부산에 재건하고 서울로 옮긴 후, 세상을 떠나실 때까지 오산의 교감으로, 재단의 이사장으로 일생동안 학교의 살림을 도맡아 정성을 다하셨다. 64년의 생애 가운데 43년을 오산을 위해 태어났다 오산을 위해 돌아가신 참 오산인이시다. 1987. 5. 15 / 오산 개교 80주년 기념사업회 / 제자 : 함석헌 조각 : 임승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