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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86 제주4·3유적 Ⅰ_ 제주시편 <뒷면> 동백으로 다시 피소서 한라의 너른 품 안에 / 옹기종기 모여 앉은 상더럭 후한 인심 / 地心 보다 깊었어라 팽나무 천 년 전설이 / 뿌리처럼 얽힌 마을 역사의 회오리가 / 베들미 벌을 피로 적셔 죄 없는 마흔 두 분 / 억울한 죽음 앞에 숨죽여 통곡하던 일 / 어제처럼 선합니다 상처도 아물기 전 / 6·25의 비극 앞에 이 땅을 지키리라 / 달려간 젊은이들 태극기 품에 안겨 숨진 / 열 아홉 분의 붉은 희생 뿌린 만큼 거두는 / 순박한 진리 앞에 좌로 가든 우로 가든 / 돌아온 훈훈한 인정 가난도 함께 나누며 / 다시 일군 비옥한 땅 피는 피를 부르나 / 더러는 흙에 스며 이 산하 품에 안고 / 꽃으로 피어나리니 떨어져 더 붉은 넋이여! / 뚝뚝 지는 동백꽃이어라 역사의 물줄기는 / 권력의 고지를 돌아 저 낮은 평원으로 / 도도히 흐르리니 이 빗돌 정성으로 세워 / 영령께 바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