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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85 애월면 4·3은 시대가 만들어낸 가슴 찢기는 역사의 비극이었습니다. 덜컥 찾아온 마흔 두 분의 억울한 죽음 앞에서 망연자실 넋을 잃고 응어리진 깊은 상처의 아픔을 그 무엇에 비기겠습니까? 땅을 치며 울부짖던 통곡소리가 지금도 들리는 듯합니다. 6·25 한국전쟁은 뼈아픈 민족의 아픔이었습니다. 조국을 위해 피 흘린 젊은 전 사 열아홉 분의 넋은 고귀하고 빛나는 별입니다. 그 희생 속에 피어나 열매 맺은 것이 오늘의 번영입니다. 월남전에서 조국의 이름으로 산화한 한 분의 영혼도 이 자리에 있습니다. 천 년을 지켜온 이곳 팽나무가 사라호 태풍에 쓰러졌어도 푸른 잎 다시 돋아 그 늘을 드리우듯, 먼저 간 영령들의 넋이 뿌리가 되어 새 생명으로 뻗어 나감을 압 니다. 비록 많은 세월이 흘렀지만 늘 가슴 한켠에 자리 잡았던 이 제단에 대한 염 원이 이제야 풀립니다. 영령들이시어! 우리들 작은 정성을 한데 모아 위령단을 세우고 삼가 명복을 비오니 맺힌 한일 랑 이제 다 잊으시고 편히 눈 감으소서. 희생의 참뜻과 뜨거운 마음을 영원히 기리고 후손에게 전하렵니다. 이 제단에 화해와 용서의 향불을 피워 큰 사랑을 베풀겠습니다. 이제 역사의 물줄기가 밝은 미래로 힘차게 흐를 것이니 영원히 살아 빛날 영령들이시어! 2006년 3월 일 <옆면> 건립 상가리 / 주관 위령단 추진위원회 / 비문 충의비·위령비·시 위령단을 세우는 글 늘물 고성기 <옆면> 위령단 건립 추진위원 / 위원장: 김재문 / 기획․간사: 양용택 위원: 변옥규 양동훈 강상래 양홍준 변승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