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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 제주읍 4. 건입리 건입리는 서쪽의 산지천을 중심으로 마을이 형성됐다 하여 산지라 불리웠다. 동 쪽으로 사라봉 남쪽 자락의 고우니모루를 경계로 화북리, 남쪽으로 일도동과 접 해있다. 옛부터 산지천 하류 구간은 용천수가 넘쳐나 주민들의 주 식수원이 되었 다. 그러나 일제강점기 이후 산지항이 건설되고, 산지천 주변에 주택가가 형성돼 생활하수와 쓰레기가 넘쳐나자 1966년 주상복합지구로 복개해 이용했다. 그러 던 1995년, 산지천을 되살리기 위한 복원작업이 2002년까지 이루어져 지금의 생태 하천으로 돌아왔다. 건입리가 번성하게 된 것은 1927년, 제주항(산지항)이 제주도의 관문항구로 개 항된 후 상업 및 수산물 가공시설이 속속 들어서고 사람들의 왕래가 빈번해지기 시작하면서부터였다. 4·3 시기에는 산지항 동쪽 언덕에 위치한 주정공장이 대규 모 수용소 역할을 하면서 주목을 끌었다. 1949년 봄, 토벌대의 귀순작전으로 겨 울 한철을 산야에서 숨어지내다 내려온 많은 사람들이 이곳에 수용됐다. 남녀노 소를 불문한 온갖 사람들로 북적이는 가운데 만삭으로 들어왔다 출산하는 엄마들 도 있었고, 재판을 받아 타지방 형무소로 가는 사람들도 있었다. 산지항은 산지항대로 4·3의 아픈 역사를 웅변해주는 곳으로, 많은 수장학살자 들이 이곳에서 배에 실려나가 학살됐다. 그중 한국전쟁 직후인 1950년 7월 16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