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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호사다마라고 4·3유적과 관련해 심히 우려가 되는 일도 생겨나고 있습니 다. 제주도를 좋아하는 분들이 많아지고 대단위 개발이 이곳저곳에서 이루어지면 서 4·3유적 중 ‘소실’유적이 증가했다는 사실입니다. 그 대표적인 유적이, 2005년 지정된 19곳의 중요4·3유적 중 하나였던 한림읍 상대리의 뒷골장성입니다. 이 뒷 골장성은 요즘의 개발열풍에 아예 사라져 소실됐습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최 근 제주시 지역에서도 많은 개발사업이 행해지며 하나 둘 4·3유적이 사라지고 있 습니다. 잃어버린 마을 곤을동은 애써 토지매입비 일부를 정부로부터 확보해 매 입에 나섰지만 턱없이 낮은 감정평가비로 토지주들이 동의해주지 않아 큰 어려움 을 겪고 있습니다. 또 다른 난관입니다. 이제 4·3유적의 보존 문제가 무엇보다 중요한 일로 대두됐습니다. 지금 현실에 서 4·3유적에 대한 최고의 보존 방안은, 남원읍 신례리의 수악주둔소 사례처럼 중요4·3유적을 문화재청으로 하여금 국가등록문화재로 지정하게 하는 일일 것입 니다. 현재 4·3유적의 국가등록문화재 지정은 수악 주둔소가 처음이지만 그 비슷 한 일제진지동굴 같은 일제강점기 유적들은 수십 군데가 국가지정등록문화재로 지정돼 있습니다. 이제 중요4·3유적도 단계적으로 국가등록문화재 지정을 정부 에 압박하며, 필요하다면 곤을동처럼 해당 토지를 매입해 나가는 방안도 고려해 야 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러나 현시점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중요 4·3유 적에 대해 4·3관련 단체와 제주도가 중심이 돼 체계적인 관리계획을 세우는 일일 것입니다. 『제주4·3유적 Ⅰ,Ⅱ』(개정증보판) 발간은 과제도 남겨놓은 것 같습니다. 그건, 제주도 이외의 지역에서 4·3유적을 조사·정리하는 일입니다. 대한민국 전역에는 대전의 골령골과 같은 4·3유적이 많습니다. 4·3 시기 불법재판을 받아 수용됐던 여러 지방의 형무소, 그와 관련된 학살터들이 많습니다. 이 모두 조사되어야 하겠 지요. 아, 그러고 보니 일본에도 4·3과 관련한 유적들이 더러 있는 것 같습니다. 이제, 고마운 말씀을 드리려 할 것 같습니다. 그간 이 책을 준비하며 많은 분들 의 도움을 받았습니다. 우선, 제주4·3평화재단의 <4·3추가진상조사단>과 제민일 943 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