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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9 애월면 에 보전할 것이다. 2015. 11. 21. 장전리민 일동 <후면> 진혼서시 (鎭魂序詩) 오승국 (시인) 길고 긴 통한의 세월 앞에 다시 새로운 햇살이 헤어진 뭇 영혼의 상처 위로 부서지고 있습니다. 소리없이 울고 가는 무심한 바람이여 저 황량한 장전의 들판에서 새로운 생명을 꾸려가는 질경이꽃 억새의 무리에게 패배의 쓸쓸함을 전하지 마십시오 간절한 시대의 언저리에서 가슴과 가슴끼리 피어나던 우리들의 사랑과 분노 사멸(死滅)의 불바람이 휩쓸고 간 폐허의 대지엔 아무도 없습니다 죽음의 먹구름이 몰려오던 무자년 가을 이유도 모르는 죽음의 사슬에 쫓겨 한라산 들켕이 헤매 다니다 죽어갔습니다. 유월 동란의 포연 속에 조국을 가슴에 품고 돌아오지 못한 장전 마을 용사들의 얼굴은 여전히 아름답습니다 짓밟힌 인간의 숨결이 싸늘한 시신으로 돌아오던, 아 사라져간 넋이 이제 고운 꽃으로 돌아왔습니다 삼별초 말발굽 소리가 아스라이 요동치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