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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6 제주4·3유적 Ⅰ_ 제주시편 2. 위령비 <전면> 慰靈碑 <후면> 위령비문 조국 광복으로 새 나라를 세워 잘 살아보자는 부푼 꿈을 한 순간에 앗아간 1948 년 4월 3일 제주섬은 이념적 대립과 갈등으로 소용돌이 속에 휘말렸습니다. 설촌 700여년의 오랜 역사 속에 정겹게 어울려 살아온 우리 장전 마을도 4·3의 광풍에 휩쓸려 폐허의 땅으로 변했으며 선량한 마을 사람들은 살길 찾아 뿔뿔이 흩어졌습니다. 이 땅에 태를 묻고 조상 대대로 살아온 님들께서는 범도 무섭고 곰도 무서워 오 로지 살기 위하여 동가숙 서가식 하시다 졸지에 영문도 모른 채 억울하게 불행한 역사의 희생양이 되셨습니다. 소리내어 통곡조차 못한 67년의 인고의 세월, 역사는 도도히 흘러 4·3사건도 암흑 속에서 빛의 역사로 전환되면서 오랜 침묵의 사슬을 끊고 진상규명과 명예 회복 등이 역사적 과제가 국가차원에서 이루어졌으며 님들의 희생도 잘못된 국가 공권력에 있었다고 밝혀졌습니다. 님들이시여! 오늘 뒤늦게나마 우리들은 뜻을 모아 님들의 영원한 안식처에 빗돌을 세워 님 들을 기리고 추모하는 다짐을 합니다. 님들의 죽음이 헛되지 않도록 고향사람의 유지를 받들어 화합과 상생의 정신으 로 살기 좋고 인정이 넘치는 이상적인 마을을 세우는데 온 힘을 쏟겠으니 굽어 살 펴주십시오. 님들께서 슬픈 한과 노여움을 거두시고 편히 영면하시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