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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6 제주4·3유적 Ⅱ _ 서귀포시편 나. 개요 모낭궤는 온평리와 난산리의 경계에 있는 굴로 온평 주민, 특히 청년들이 1948 년 가을께 토벌대를 피해 은신했던 곳이다. 궤 입구는 온평리 지경에 있으나 실상 궤는 난산리까지 길게 이어져있고, 내부는 2층 구조로 넓고 생수가 흘러 물 걱정 은 안 해도 됐다고 주민들은 증언한다. 이 궤에 피신했던 주민들의 증언이 『온평리지』에 실려 있어 당시를 쉬 이해할 수 있게 해준다. “처음엔 구들 천장에서 며칠을 사는데 도저히 겁이 나서 살지를 못해요. 올래에 퇴비 막이 있었는데 거기에 땅을 파고 산디짚을 덮고 이틀인가 들어앉으니 경찰이 말을 타 고 왔다 갔다 하니, 꼭 달려드는 것만 같고 아무래도 여긴 더 있지 못하겠다고 해서 간 곳이 펄망루였습니다. 그때 온평리 청년 30명이 같이 도망을 다녔는데, 토벌꾼들은 마을 안에 청년들이 없으니까 이제는 들로 찾으러 다녀서 들에도 더 있을 수가 없으니 도시락을 싸들고 모낭궤굴에 가서 3일을 살았지요. 밤에는 내려오고 아침 새벽 동트기 전에 나가고 했는데, 이제는 토벌대가 중산간까지 올라오는 거라. 순경들, 서북청년들 말이여. 마을에선 총소리가 나고, 그땐 산디(山稻) 벨 철이니까 가을철인디, 공동묘지 모낭궤 입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