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page
명사 칼럼 •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위험한 외교 9 트럼프는 2019년 2월 27~28일에 베트남의 수 도 하노이에서 다시 만났다. 그러나 회담이 결렬 되면서 트럼프는 회담장을 박차고 걸어 나왔다. 4 개월 뒤인 2019년 6월 29일 방한한 트럼프는 김 정은에게 비무장지대(DMZ)에서 만날 것을 제의 했고, 김정은이 응해 6월 30일에 두 정상이 조우 했다. 여기에 문재인 대통령이 잠시 동석해 3자 회 담이 이뤄진 것 같은 외양을 보여주었다. 이후 북미관계에는 아무런 진전이 없었으며, 남 북관계 역시 마찬가지였다. 화려하게 비쳐졌던 싱 가포르 공동선언은 아무 것도 아닌 것으로 돌아갔 다. 그사이 북한은 핵개발의 진도에 속도를 내 그 위 험성을 증대시켰고, 2024년 12월에 이르러서는 공 식적으로 남과 북은 같은 민족도 아니라고 선언하고 남북통일의 필요성 그 자체를 부인했다. 돌이켜보면, 트럼프는 자기과시를 위해 김정은과 회담해 일시적이나마 김정은의 위상만 높여주었을 뿐 북한의 핵개발을 저지하지도 늦추지도 못했다. 결과적으로 우리에게 더 큰 부담을 안겨준 것이다. 다행히 미국 유권자는 2020년 11월의 대통령선거에 서 ‘허장성세의 떠벌이’ 트럼프를 낙선시키고 민주 당의 조지프 바이든 전 부통령을 당선시켰다. 2021 년 1월 20일에 출범한 바이든 정부의 시기에 미국은 다행히도 북한과의 관계개선을 위한 행보를 자제했 다. 북한이 온갖 수단을 동원해, 심지어 기만전술을 자주 활용하며 핵개발을 본질적 수준으로 진전시켰 으며, 그렇다고 그것을 저지하기에는 이미 늦었다는 냉혹한 현실을 직시한 것이다. 트럼프 2025년 1월 재취임 후 거만한 행태 2024년 11월 5일에 실시된 대통령선거는 트럼프 를 백악관으로 복귀시켰다. 그 배경에는 국내문제에 대한 백인들 그리고 보수층의 불만이 짙게 깔려 있 었다. 세계 최강대국인 미국이 국제사회에서 위신을 잃어 그 말이 먹히지 않고 있고, 비(非)백인 중심의 불법이민자들이 자신들의 직장을 뺏을 뿐만 아니라 마약흡입을 비롯한 여러 범죄의 온상이 되고 있다고 믿는 그들은 이에 대한 강경대처를 매우 자극적인 어휘들로 부르짖으며 ‘위대한 미국으로의 재탄생’을 다짐하는 트럼프를 선택한 것이다. 트럼프는 대통령으로 당선된 직후인 지난 1월 7 일에 덴마크의 속령 그린란드에 대한 욕심을 드러냈 다. 미국과 소련의 냉전시대인 1946년에 트루먼 대 통령이 덴마크 정부에 1억 달러 지불을 약속하며 그 린란드 구입을 제의했으나 거부당한 일이 있었는데, 이후 약 5만 명 현지인 자치정부로 운영되면서 미국 으로의 편입은 아니라고 해도 덴마크로부터의 분리 독립을 지지하는 분위기가 일정하게 성숙해가는 현 실에 주목한 것이다. 동시에 세계에서 가장 큰 섬이 면서 여러 자원의, 특히 희토류(希土類)의 매장량이 역사적 첫 북미정상회담이 열린 2018년 6월 12일 싱가포르 센토사 섬 카 펠라호텔에서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 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