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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9 성산면 무고한 양민들이 군인과 경찰에 끌려와 무참히 학살된 곳입니다. 어미 등에 업힌 젖먹이에서부터 80 넘은 노인에 이르기까지 총과 칼과 죽창에 찔려 비명에 가신 곳입니다. 아비가 아들을, 아들이 부모를, 아내가 남편을, 남편이 아내를, 젖먹이 가 엄마를 찾던 울부짖음이 아직도 귓전을 때립니다. 이제 이곳을 지나는 모든 이 들께서 추모의 뜻으로 바치는 꽃잎을 이 돌에 새겨서 4백여 영령들이 양면하심을 빕니다. 2012년 11월 5일 성산읍4·3사건희생자유족회 회원일동 <일주도로변 표석 ③> 제주4·3유적지(터진목) / 서귀포시 성산읍 성산 터진목 일원 성산일출봉이 불쑥 솟아올라 제주 최고의 절경을 자랑하는 이곳 터진목은 4·3 당시 성산면 주민들이 끌려와 학살당한 한과 눈물의 땅이다. 성산리는 4·3 당시 서북청년단으로 구성된 특별중대가 주둔하기 시작하면서 죽음과 통곡의 소리가 끊이지 않는 곳으로 변하고 말았다. 서청 특별중대의 존재는 성산면 주민들에겐 악몽이었다. 그곳에 한번 잡혀가면 살아 돌아오기가 어려웠다. 이들은 성산국민 학교에 주둔하면서 숙식을 해결했고 붙잡아 온 주민들을 수감하고 취조하는 것은 국민학교 바로 앞 담장 너머에 있었던 감자창고를 이용했다. 4·3의 비극이 강렬 히 스쳐갔던 이곳 성산포에는 사람의 목숨을 중히 여긴 문형순 성산포경찰서장의 의로운 이야기가 전해진다. 6·25 한국전쟁 당시 상부의 예비검속 명령을 “부당하 므로 불이행”이란 이유를 달아 죽음의 명령을 거부하여 많은 주민들의 목숨을 살 렸다. 성산일출봉과 마주하는 이곳 아름다운 바닷가에서 4·3사건 당시 무고하게 죽어간 주민들과 제주4·3의 역사를 생각하자. 제주특별자치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