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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 서귀면 1) 잃어버린 마을 – 하논 마을 가. 소재지 서귀포시 호근동 183번지 나. 개요 하논은 호근동과 서홍동 경계에 있는 대형 분화구이다. 전체적으로 타원형을 이 루고 있으며 깊이에 비해 직경이 크다. 별도로 화구호(火口湖)가 형성되지 않았으 나 분화구 안에 샘이 있고 비가 오면 물이 고여 이곳에서는 17세기부터 논농사가 이루어졌다. 그 후 사람들은 이곳에 대답(大沓)이 있다고 해서 큰논이라 불렀는데 이것이 점차 제주어로 크다는 뜻의 ‘하’와 ‘논(沓)’이 합쳐지면서 ‘하논’이라 부르게 됐다. 4·3 시기 하논마을에는 16가호, 100여 명의 주민들이 살고 있었다. 1948년 11 월 19일, 무장대가 하논마을을 습격하자 토벌대는 하논마을에 소개령을 내렸다. 주민들은 주변 마을로 흩어졌다. 소개지 생활은 녹록치 않았다. 하논마을 주민들 은 소개지에서 도피자 가족으로 몰려 곤욕을 치루기도 하며 힘든 세월을 보냈다. 그 후 4·3은 끝났으나 하논주민들은 마을로 돌아오지 않았다. 각자 소개했던 마 을에 정착해 새 삶을 일구고 있었기 때문이다. 1960년대 이후 마을터 대부분은 과수원으로 바뀌었다. 점차 하논마을은 잃어버린 마을로 변해갔다. 다. 현황 현재 하논 마을터에서 과거 마을 모습을 찾아보기는 쉽지 않다. 그러나 곳곳에 남아 있는 올레 흔적이나 대나무숲, 우람한 폭낭(팽나무)들이 이곳에 마을이 있었 음을 알려주고 있다. 이곳에는 서귀포 최초 성당이었던 하논성당의 옛터가 남아 있다. 4·3 시기 불타버렸던 봉림사도 복원돼 옛터를 지키고 있다. 봉림사 앞 주차장에는 2012년 잃어버린 마을 표석이 세워져 4·3 이전 이곳에 하논마을이 있었음을 알려주고 있다. 잃어버린 마을 표석 비문은 아래와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