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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박물관 기행 • ⑤ 캐나다 국립전쟁박물관 87 이는 1991년 다니엘 리베스킨트(Daniel Libeskind) 가 ‘독일 베를린의 홀로코스트 뮤지엄’을 설계할 때 에 주로 사선(斜線)을 사용한 것과 궤를 같이 한다. 전쟁의 불안정한 느낌을 주면서 전쟁의 혼란스러 운 감정을 표현한 것이다. 기억과 추모를 위한 그의 건축 철학은 추모실인 기념홀에도 그대로 투영되어 있다. 캐나다 국립전쟁박물관의 공간구성 공간구성은 크게 추모실인 메모리얼 홀(Memorial Hall)과 상설전시관인 캐나다 체험 갤러리 (Canadian Experience Galleries) 4개실, 그리고 테 마형 전시실 3개실로 되어 있다. 기념홀은 박물관의 로비에 위치한다. 이 공간은 일반 전시공간과는 별 도로 추모를 위한 장소로 설계되어 있다. 관람 동선 과 건물 구조 내에서 특별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의도적으로 조용히 찾아가야 하는 일종의 성소(聖所, sanctury)처럼 고요하고 특별한 공간으로 디자인되 었다. 기념홀(Memorial Hall), 특별한 공간에 전쟁의 기 억을 담다 캐나다 전쟁박물관이 전쟁의 기억을 어떤 스토리 를 담아 공간에 담아 설계한 것인지를 응축적으로 보여주는 공간이다. 기념홀은 전반적으로 어두운 느 낌이다. 전쟁의 분위기를 반영한 것이다. 콘크리트 벽면은 비스듬히 배치된 큰 직사각형 홈으로 장식되 어 있다. 연합군 묘지의 흰색 묘비 행렬을 연상시키 기에 충분하다. 추모홀 내에는 전사자의 눈물을 상 징하는 물이 흐르며, 그 맞은 편 벽에는 무명용사비 가 있다. 이 묘비는 제1차 세계대전 당시 프랑스 ‘비 미 능선(Vimy Ridge)’ 인근의 무명용사 묘에서 옮겨 온 것이다. 캐나다는 제1차 세계대전 중 1917년 프랑스 북 부 아리스 지역의 비미능선(Vimy Ridge) 전투 (1917.4.9.~4.12.)에서 영국군과 프랑스군이 독일군 에 큰 피해를 입고 실패한 이곳을 4일 만에 독일군을 몰아내고 고지를 점령하였다. 그렇지만 사상자는 약 10,600명(사망자 3,600명 포함)에 달했다. 이에 비 박물관 남동쪽 파사드에는 모스 부호로 “Lest we forget(잊지 말 자), N’oublions jamais(절대로 잊지 말자)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다. 전쟁의 불안성을 사선(斜線)으로 표현한 박물관 전시실 진입 벽 체 와 통로(이상 WIKIMEDIA COMMONS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