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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에 사무친 나라 뺏긴 원한 창자를 끊는 듯한 나라 잃은 설음 아! 반만년 지켜오던 아름다운 이 강산을 왜적에게 강탈당해 삼천만이 종이 되어 무거운 멍에 배곺은 설움 매서운 채찍에 신음하게 되었나니 내 나라를 도로 찾고 내 겨레를 살리려는 의분을 참지 못해 죽음을 무릅쓰고 일어선 의인과 지사들이 더러는 잔인무도한 총칼에 희생되고 더러는 옥에 갇혀 갖은 고초를 겪으신 님들의 그 드높은 정신을 하늘에 달하여1945년 8월 15일에 드디어 나라를 찾게 되었나니 이 얼마나 장하고 갸륵한 일인가. 여기 우리 모두 옷깃을 여미고 경건히 머리숙여 그 들의 드높은 얼을 기리고자 여기 이 탑을 세우나니 내 나라 내 겨레의 공복을 위해 몸바치신 내 고장의 지사들이여! 거룩한 그 얼이야 조국에 살아 일월로 더불어 빛을 다투며 끊임없시 저희들을 보살피시고 일깨워 주시는 거울이 되어 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