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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이미 이 땅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손양원목사님 가족의 순교신앙을 추모하며 시 고훈 글 이행선 오늘 당신을 말하는 것은 우리가 너무 어설퍼 당신에게 오히려 누가 됩니다. 버림받은 한센 병자들 아픔으로 쏟아내는 피고름 사랑의 입으로 빨아낼 때 당신은 이미 이 땅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동인 동신 두아들 공산당 총에 쓰러져 순교 제물이되어 돌아온 날 "자식 하나 순교자로 바침도 영광인데 둘이나 받으시니 하나님 실로 감사합니다" 그리고 눈물 흘리실 때 당신은 이미 이 땅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보기만해도 소름끼치는 두 아들 난사한 원수 같은 그 학생 양자로 삼던 날 사랑의 원자탄은 매마른 이 땅에 터지고 그 무거운 용서의 십자가 가족과 함께 지고 당신은 이미 이 땅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남해를 품은 이 아름다운 애양원 동산에 당신은 또 다시 모진 공산당 고문 목숨으로 감당하시고 거룩한 순교자 반열에 영광으로 오르실 때 "지명하여 불렀나니 너는 내것이라" 한 날부터 피투성이된 두 아들과 남편 연약한 가슴에 날마다 품고 삶으로 살아낸 산 순교자 사모님 가족 모두 함께 여기 이렇게 찬란히 누워 계시니 당신은 이 땅이 차마 감당치 못한 사람이었습니다 오늘 당신을 말하는 것은 우리가 너무 부끄러워 당신에게 오히려 누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