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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1 표선면 3. 가시리 가시리는 표선리 북서쪽에 위치한 중산간 마을로 서로는 남원읍의 신흥리·수망 리, 북으로는 조천읍의 교래리, 동으로는 성읍리와 경계를 이루고 있다. 가시리는 표선면 전체 면적의 42%에 해당하는 광활한 지역으로 그중 대부분은 임야지가 차지하고 있다. 가시리에는 4·3 시기, 본동(동상동, 중동, 동하동)과 안좌동, 폭남모루, 용머리 왓, 두리물, 생기동, 뒷벵듸, 새가름 같은 자연마을이 있었다. 가시리는 해방 직후 350여 가호의 주민 1,600여 명이 살았던 큰 마을이었다. 그러나 4·3의 광풍은 마 을을 송두리째 파괴하고 500명에 가까운 주민들을 희생자로 만들었다. 가시리에서는 4·3 초기부터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1948년 5·10선거 당일, 선 거관리위원장으로 선거준비를 하던 문상형 가시국민학교 교장과 마을구장 강팽 림이 무장대에 살해됐다. 그러던 5월 하순, 이번에는 토벌대가 마을에 와 가옥 4 채를 불태웠다. 가시리가 본격적으로 큰 피해를 입기 시작한 것은 1948년 11월 중순, 중산간 마을에 초토화작전이 실시되면서부터였다. 11월 15일, 토벌대는 마을에 불시에 들이닥쳐 가옥을 불태우고 주민들을 학살하기 시작했다. 이날 놀란 주민들은 황 급히 인근 야산으로 피신했으나 미처 피하지 못한 노약자와 어린이 30여 명이 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