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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동
소재지 : 제주시 애월읍 소길리 1364번지 일대
원동(院洞)은 조선시대 제주목과 대정현을 잇는 중간지점에 위치한 마을로, 길을 가던 나그네들이 쉬어가던 곳이었다.
4.30이 한창이던 1948년 11월 13일 국방경비대 제9연대 군인들은 인근 하가리와 상가리 주민들을 학살하고 새벽녘 원동으로 올라왔다. 군인들은 마을 에 하루 종일 머무르면서 주민 40여명과 길 가던 사람들을 포함해 60여명을 학살했다. 군인들은 시신 위에 휘발유를 뿌려 불을 지르기도 했다. 어린아이 들과 노인들만이 학살의 와중에 살아남을 수 있었다. 그 이후 원동은 주민이 살지 않는 폐동이 돼 버렸다.
1990년 가을, 이곳 원동 유족들은 옛 마을 터에서 억울하게 희생된 부모와 마을 주민들을 위로하는 '무혼굿'을 벌였다. 일부 유족들은 '조상땅 찾기 운동' 을 벌여 일부 되찾기도 했다.
현재 마을 입구에는 이 마을 출신 재일동포가 세운 '원지(院祉)'라는 표석이 서 있고, 하천 건너편에는 당시 주민들이 살았던 집터들이 대나무 숲에 가려 져있다. 그러나 서부관광도로가 확장되고, 건물들이 들어서는 등 개발바람으 로 많이 훼손돼 마을의 모습을 찾기가 쉽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