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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9 남원면 한편, 2019년 9월 한남주민들은 자체적으로 제작한 또 다른 표석을 빌렛가름 입구에 세웠다. 마. 표석 원읍 한남리 빌레가름 터이다. 빌레가름이란 지표면 바로 밑에 암반이 널려 있는 데서 유래한다. 1845년 무렵 제주 고씨 네 형제들이 처음 이곳에 삶의 둥지를 튼 이래 24가호 130여 명의 주민들이 고나물(당시 식수원) 인근인 이곳에 고씨 집 성촌을 형성하고 불모지를 일구어 보리, 조, 밭벼, 콩 등 농사와 목축을 생업으로 하여 평화롭게 살고 있었다. 그러나 4·3의 광풍은 이 마을에도 여지없이 불어닥쳐 마을이 전소되었으며, 주 민들은 거린오름 기슭이나 서중천 주변에 흩어져 몸을 숨기며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절망감에 몸부림을 쳐야 했다. 이 와중에 25명이 희생되었고 후대가 끊긴 가호만도 5호가 된다. 1953년 한남리가 현재의 리사무소를 중심으로 재건되면서 남아 있는 100여 명의 주민들은 그때의 비극을 되살리고 싶지 않아 빌레가름으 로 돌아오지 않고 오늘에 이르렀다. 이에 억울하게 희생된 고혼들을 신원하고 다시는 이 땅에 4·3사건과 같은 비극 이 재연되지 않기를 간절히 바라며 상생의 염원을 모아 이 표석을 세운다. 2002년 4월 3일 제주4·3사건진상규명 및 희생자명예회복실무위원회 위원장 제주도지사 빌렛가름 이곳은 빌레(바위)가 남북으로 뻗어있는 가름(마을)이라 하여 ‘빌렛가름’이라 하였다. 마을 중심의 돌빌레는 길이 되었고, 길 동쪽에서 주로 고씨(高氏)가 집성 촌을 이루어 거주하다가 점차로 길 서쪽에도 거주하기 시작하며 모두 30호 여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