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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7 남원면 다시 조성되자 고향사람들이 하나 둘씩 돌아와 살기 시작했다” 1 하고 당시를 기 억했다. 한남주민들은 마을을 둘러 가로 300m, 세로 200m 직사각형 모양의 이중성을 쌓았다. 내성의 높이는 약 2.5~3m, 외성은 1.5m였고, 외성과 내성 사이 폭은 약 2m정도였다. 현재 한남리사무소 남쪽 밭담이 북쪽 성담이었고, 한남리 358-2번 지 주택 울타리는 동남쪽 성굽에 해당된다. 성문은 동남쪽에 한 군데 있었다. 그 리고 성내에는 남북과 동서로 폭이 약 1.5m인 도로가 2개씩 있었고, 주민들은 이 길 이곳저곳에 50여 채의 함바집을 지어 생활했다. 또한 성안에는 경찰파견소도 설치돼 경찰 1명과 협조원이 근무했다. 그러던 1954년 음력 2월 2일, 강한 바람 이 불며 성안에 불이 나 함바집이 모두 전소되기도 했다. 현재 정부가 인정한 한남리 4·3희생자는 모두 107명(남 90명, 여 17명)이다. 1) 잃어버린 마을 - 빌렛가름 가. 소재지 서귀포시 남원읍 한남리 938번지 일대 나. 개요 빌렛가름은 한남리 본동에서 약 2㎞ 북쪽에 위치한 작은 마을로, 제주 고씨가 터를 잡고 집성촌을 이루며 100여 년을 살아온 마을이었다. 농업과 목축에 종사 하며 살아가던 이곳 주민들은 1948년 11월 7일, 군경의 초토화작전으로 삶의 보 금자리를 잃어버렸다. 이날 불시에 마을에 들이닥쳐 가옥을 소각하던 토벌대는 미처 피하지 못한 노약자와 어린이 4명을 현장에서 학살했다. 그 후 주민들은 제한이곱지 같은 하천변 궤나 거린오름 뒤편 고냉이든밧 같은 깊은 숲속에 몸을 숨겨 힘든 피난생활을 했다. 이 과정에서 토벌대에 발각된 주민 1) 현정자, 『아홉개의 미음 그릇, 기억의 책 제주 4370』, 제주4·3 70주년 기념사업회, 2018, 33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