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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8 제주4·3유적 Ⅱ_ 서귀포시편 1964년 12월 부모형제가 묻힌 땅을 사들인데 이어, 1968년 봄에 봉분을 단장하 고 산담을 쌓아 해마다 벌초와 제례를 행해왔으며, 1983년 봄에는 의로운 넋들 이 함께 묻혔다는 의미로 ‘현의합장묘(顯義合葬墓)’라는 이름의 묘비를 건립했다. 그런데 마을길을 몇 차례 넓히면서 묘역이 도로에 돌출되는 상황에 이르자 새로 운 유택 조성이 필요하게 됐다. 이에 유족들은 2002년 6월부터 십시일반으로 기 금을 모으고 관계 요로에 간청한 끝에 수망리 ‘신산루’ 지경(893번지)에 새 묘 역 부지 5722㎡를 마련해 이장케 됐다. 사건 발생 54년 만인 2003년 9월 16일 이장을 위해 유해를 발굴하는 과정에 서 서쪽 봉분 17구, 가운데 봉분 8구, 동쪽 봉분 14구 등 총 39구(남자 15구, 여 자 7구, 청소년 추정 2구 포함한 성별 미상 17구)가 다수의 유물과 함께 확인됐 다. 그러나 어린이의 유골을 비롯한 수많은 유골들은 이미 세월 더께에 흙이 되어 서 가뭇없이 사려져 버린 상태였다. 유족들은 한 구 한 구의 유골로 나누지는 못 했지만 세 봉분의 흙 한 줌씩을 함께 옮겨 넣음으로써 흩어진 유골들을 대신했다. 통곡과 오열 속에 발굴된 유골들은 봉분별로 화장하여 양지바른 이 곳, 지세 좋은 자리에 고운 잔디 입혀 2003년 9월 20일 안장했다. 서기 2004년 10월 7일 희생된 넋들 의귀리 오승윤(남, 65세) 오태준(남, 7세) 오태충(남, 5세) 고창숙(여, 64세) 김인호(남, 4세) 양기필(남, 51세) 김윤생(남, 50세) 고경평(여, 48세) 김일석(남, 14세) 양기 학(남, 48세) 양을령(남, 14세) 양기원(남, 34세) 허성만(남, 37세) 김매하(여, 32 세) 허종효(여, 13세) 허영수(남, 9세) 허정옥(여, 6세) 허성만 딸(1세) 김재춘(남, 34세) 수망리 김애옥(여, 65세) 김만봉(남, 37세) 강매전(여, 37세) 이춘수(남, 35세) 양경생 (여, 29세) 양경생 딸(2세) 신춘월(여, 30세) 한산행(여, 19세) 강심정(여, 22세) 한흥용의 자(남, 명미상, 3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