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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3 남원면 6) 기타 - 현의합장묘 옛터 가. 소재지 서귀포시 남원읍 의귀리 765-7번지 나. 개요 의귀국민학교 동녘밭에서 총살됐던 희생자들의 시신이 집단매장됐던 곳이다. 1949년 1월 9일부터 12일까지 의귀국민학교 주둔 2중대에 학살된 시신 80여 구가 학살현장 일대에 흙만 씌워진 채 방치돼 있었다. 그러다 몇 개월 후 마을을 재건하라는 명령에 따라 주민들이 올라와 성을 쌓는데 그 매장지가 성 안에 위치 하게 됐다. 이에 경찰은 한남리 민보단에 지시해 시신을 옮기도록 했고, 이때 알 음알음 소식을 들은 의귀리와 수망리 유족들이 몰래 찾아와 가족들의 시신을 수 습해 가기도 했다. 그러나 당시 경찰의 눈치를 봐가며 쫓기듯 시신을 수습해야 했 고, 또한 시신들이 뒤엉켜 있어 옷가지나 소지품 등으로 신원을 확인해야 해 일정 한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었다. 당시 민보단은 시신을 들것에 싣고 이곳으로 옮긴 후 구덩이 세 개를 파고 시신 을 쓸어담아 매장했다. 몇 달 후, 나중에야 소식을 들은 유족들이 시신을 찾기 위 해 다시 구덩이를 파헤쳤으나 그때에는 도저히 구분할 수 없어 다시 묻어버렸다 는 이야기는 그래서 나온 것이었다. 그 후 이곳에 자신의 가족이 매장돼 있다고 확신하는 유족들이 중심이 돼 봉분 을 쌓고 성묘하기 시작했다. 이들은 1976년 삼묘동친회를 결성했다. ‘세 무덤에 묻힌 사람의 후손들은 같은 친척’이라는 뜻이었다. 그리고 1983년에는 현의합장 묘(顯義合葬墓) 비석을 세웠다. 그러던 현의합장묘는 2003년 9월 16일, 유해발굴 추도식을 갖고 5일 동안 이 곳에서 유해발굴작업을 벌였다. 세 개의 묘지는 서로 뼈가 엉켜있었고, 일부는 심 하게 부식돼 있기도 했다. 발굴 결과 서쪽 묘에서는 17구, 가운데 8구, 동쪽에서 14구의 유해가 드러났다. 또한 유류품으로 숟가락이며 비녀, 혁대, 총탄들이 출 토됐다. 현재 이들 유해는 수망리 지경의 새로운 현의합장묘역에 안장돼 있다. (수망리-희생자 집단묘지-현의합장묘,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