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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독립운동가 열전 • 블라디보스톡 한인촌 여장부 “이인순” 69 이듬해인 1920년 1월 27일 음독자살하였으니, 참으 로 가슴 아픈 일이다. 숨진 이인순 지사의 남편 정창 빈(1995년 대통령표창) 지사는 8살 때 손가락을 잘 라 어머니를 구한 효자로 알려진 인물이며, 1907년 계봉우의 추천으로 신민회에 가입하여 이동휘 휘하 에서 활동하였다. 1911년 1월, 북간도로 망명하여 계림촌(鷄林村)에서 교사로 활동했으며, 이어 1916 년 12월에는 연해주 도비허에 있는 화동학교에서 교 사로 일하면서 재러동포 자녀들의 민족의식 교육을 담당하였다. 한편, 27살로 요절한 이인순 지사의 죽음을 안타 까워한 동포사회에서는 1920년 1월 17일 낮 2시 주 상해(駐上海) 대한애국부인회 주최로 작고한 이인순 과 김란사 · 김경희 등의 추도식을 열었다. 이때 내빈 으로 참석한 이는 안창호 · 김립 · 윤현진 등 상해 인사 30여 명이었다. 러시아 땅에서 독립운동을 하다 숨 진 이인순 지사에 대해 상해에서 추도식을 열 정도 로 그는 동포 사회에서 이름난 여성독립운동가였다. 이인순 지사의 발자취를 찾아 몇 해 전 중국 연길의 국자가(局子街) 소영자(小營子)에서 느꼈던 그 감회 는 블라디보스톡 한인촌으로 이어졌다. 사람은 갔어 도 그가 밟았던 땅은 영원히 그 자리에 있는 법, 이인 순 지사를 포함한 블라디보스톡 한인촌에서 독립의 불씨를 활활 지피던 선열들의 추모비 앞에서 국화 한 다발을 바치며 나는 다짐했다. ‘선열들의 굽힐 줄 모 르던 삶의 용기와 광복에의 뜨거운 열정을 결코 잊지 않겠노라’ 고 말이다. 한국외대 일본어과 졸업, 문학박사. 일본 와세다대학 연구원, 한국외대 연수평가원 교수를 역임했으며 한일문화어울림연구소장으로 활동 중이다. 지은 책으로는  『인 물로 보는 여성독립운동사』, 『동고동락 부부독립운동가 104쌍 이야기』, 시와 역사로 읽는 『서간도에 들꽃 피다』(전10권), 『여성독립운동가 300인 인물사전』 등  여 성독립운동 관련 저서 20권과 다수의 저서가 있다. 필자 이윤옥 블라디보스톡 하바로프스카야 26A에 세워진  신한촌기념비에서 헌화하는 필자(2018.10.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