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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 2025년 4월 순국 Focus 역사의 시선으로 순국스크랩 “너는 참으로 개만도 못한 놈이다” 을사오적 규탄 전남 고흥 - 의사 기산도 순국스크랩 구국 의병항쟁 열전 - 거룩한 구국항쟁의 현장을 가다 ⑯ 계집종보다 못한 군부대신 나는 30여 년 훈장생활을 하는 동안 줄곧 국어를 가르쳐왔다. 하지만 한때 학교 사정으로 이태 동안 한문도 가르쳤다. 지금도 잊히지 않은 한문 교과서 의 한 단원은 ‘이름 없는 비녀(婢女)’라는 글이었 다. 한문 원문은 생략하고 한글로 옮겨본다. 이근택(군부대신) 아들은 한규설(참정대신) 사위 글 박 도(전 이대부고 교사, 소설가) 기산도(奇山度), 살아서는 떠돌이 거지 지사로 핍박받은 삶이었건만 돌아가신 뒤 후손의 보살핌으로 영혼이 편히 잠들고 있 기에 나그네의 마음이 아주 흐뭇하였다. “사람은 관(棺) 뚜껑을 닫고 100년이 지난 뒤에야 제대로 평가된다”는 말이 빈말은 아니었다. 폭도가 의사(義士)가 되고, 군부대신이 매국노가 된 현실을 눈앞에 보고 있지 아니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