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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6 제주4·3유적 Ⅰ _ 제주시편 도피한 사람도 없어서 모두 무사히 세화리로 소개갈 수 있었다. 그러나 피난지에 서의 삶은 생계 터전을 잃어버린 다른 여느 중산간 마을 주민들과 마찬가지로 궁 색했고, 생명마저 바람 앞의 등불 신세였다. 그 후 세화리 등지에서 소개생활을 하던 주민들은 각자의 삶을 찾아 이곳저곳 으로 흩어졌다. 그러던 1954년 9월 21일, 한라산 금족령이 해제됐다. 다랑쉬마 을 일부 주민들이 고향마을에 돌아와 살기 시작했다. 마을은 점차 커져 한때 10 가호에 이르기도 했다. 그러나 그뿐, 대다수의 주민들이 이미 피난지에 정착하고 있어 더 이상 돌아오는 이가 없었고, 생활방식도 옛날과 달려져 1960년대 중반 이후부터는 재정착한 이들도 하나 둘 떠나 지금은 아무도 살지 않는 잃어버린 마 을로 변하고 말았다. 다. 현황 다랑쉬오름 남쪽 길가에 잃어버린 마을 표석이 세워져 있다. 당시의 집터 흔적 이나 말라버린 물통은 무성하게 자란 대나무 숲에 묻혀 찾기 어렵다. 현재 마을의 상징이자 쉼터였을 팽나무는 고사해 밑기둥만 앙상하다. 마을 앞을 지나는 농로 는 2018년 현재 확장공사 중이다. 구불구불 구부러지며 중산간 마을길의 정취를 다랑쉬마을 표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