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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는 한국전쟁 이후 재건 과정에서 많은 국가의 후원을 받아 전후 복구 사업을 벌였는데, '파주 말레이지아교'는 말레이시아의 국제 원조로 1966년에 만들어진 다리이다. 1960년 2월 한국과 말레이시아가 정식 외교 관계를 맺게 되면서 말레이시아 정부의 대외 원조 자금 5천 달러와 경기도 보조금 3백만 원, 파주군비 2백만 원 등을 모아 이 다리를 짓게 되었다. 이러한 과정은 전쟁 후 우리나라의 상황과 말레이시아와의 상호 협력 및 우호 관계를 잘 보여준다. 근대 교량 기술이 전국적으로 보편화되는 과정에서 만들어진 말레이지아교는 1960년대의 철근콘크리트 교량 구조와 기술적인 특징을 보여주고 있다. 다리의 길이는 60m, 폭은 7.5m 로, 상판에는 교각의 간격에 맞추어 신축이음이 있으며, 양쪽 보행 공간의 가장자리에는 철근콘크리트 난간이 설치되어 있다. 말레이지아교는 1980년대 바로 옆에 고산교가 생기기 전까지 1번 국도인 통일로를 연결 하여 금촌으로 진입할 수 있는 중요한 다리였다. 또한 대한민국이 전후 과정에서 국제적 도움으로 경제부흥 기반을 조성한 국제교류 협력의 단면을 보여주는 중요한 근현대 문화유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