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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1 조천면 라 주변 마을의 많은 주민들이 피난 와 은신생활을 했다. 제주도 전 지역의 중산간 마을이 초토화되자 조천면과 남원면의 많은 주민들은 인근 야산에 도피해 생활했다. 이들은 느닷없이 들이닥쳐 무조건 불을 지르는 토 벌대의 행태에 놀라기도 했지만 가을걷이한 곡식과 우마(牛馬)를 그냥 둘 수가 없 었던 것이다. 이들은 ‘며칠만 버티면 괜찮겠지’ 생각하며 간단한 생활도구를 챙겨 들고 야산의 동굴이나 들판에 움막을 짓고 피신생활을 했다. 함덕리 출신으로 당시 경찰이었던 김병규(2003년 76세, 남)는, “물찻오름이나 말찻오름 주변엔 한 때 2,000명 이상의 주민들이 피신생활을 했다”고 증언했다. 이러한 말찻오름 일대에는 무장대의 2차 사령부가 있었다고 전해지기도 한다. 교 래 주둔 2대대의 정보원과 무장대의 연락병을 번갈아했던 고해만은, “물찻오름과 말찻오름은 남원면과 표선면, 조천면의 경계에 있고 주변에 곶이 우거져 피신생 활을 하기엔 더 없이 좋은 곳이야. 나도 말찻오름 인근에 몸을 숨기고 연락활동을 하기도 했었지”라고 증언했다. 다. 현황 조천읍 교래리 물찻오름의 북동쪽 등성이와 맞닿아 있는 오름으로 높이는 해발 650m이다. 해맞이숲길이 조성돼 있으며 붉은오름 자연휴양림과 삼다수 숲길과 도 연결된다. 물찻오름과 말찻오름 사이의 우거진 곶자왈 속에는 당시 피난민들이 움막을 지 었던 흔적이 많이 남아 있다. 고해만은, “돌을 쌓아 위에 나뭇가지와 억새를 덮는 움막도 지었지만, 그 방식은 겨울철에 바람이 통해서 추웠어. 그래서 땅을 조금 파고 그 위로 나뭇가지와 억새를 덮는 방식으로 움막을 많이 만들었지” 하고 증 언했다. 라. 찾아가는 길 교래리 삼다수 공장 남쪽 벌판에서 보면 서쪽 정면으로 높은 송전탑이 보인다. 거기가 말찻오름의 산자락이고 말찻오름 뒤쪽이 물찻오름이다. 남조로 붉은오름 자연휴양림에서 들어가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