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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7 조천면 10. 교래리 교래리는 700여 년 전 화전민이 설촌한 마을로 제주도 최고의 산간마을이었다. 예부터 도민들 사이에 오지마을을 지칭할 때 흔히 썼던 ‘도리·손당(교래·송당)’이 라는 말은 이런 연유로 생겨났다. 또한 ‘도리’라는 지명은 원래 교래리 주변에 오 름과 하천이 많고 곳곳에 다리(橋)가 있어서 자연스레 붙여졌다는 얘기도 전해진 다. 도리·손당은 고려시대부터 목마장이 설치돼 준마를 길러내던 지역으로 왕실 에 말을 진상했을 정도로 마장(馬場)이 발달했었다. 교래리는 웃리(웃도리)와 알리(알도리)로 이루어져 많을 때는 100여 가호가 되 기도 했으나 4·3 시기에는 약 60가호의 주민이 살았다. 토벌대는 1948년 11월 17일 계엄령 1 이 내려지자 제주도의 모든 중산간 마을에서 초토화작전을 전개했 다. 그러나 교래리에서는 그보다 며칠 전인 11월 13일 불시에 들이닥친 군토벌 대가 마을을 불태우고, 잠자던 주민들을 무차별 학살하면서 피해를 키웠다. 토벌 대는 사전에 소개명령도 내리지도 않아 이날의 피해는 부녀자와 어린이, 노약자 들에게로 집중됐다. 1) 당시 계엄령은 계엄법도 제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내려진 것이어서 불법적이었다는 논쟁이 이어지 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