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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8 제주4·3유적 Ⅰ _ 제주시편 나고 총 쏘는 소리, 사람 죽어가는 소리 가 엄청 들렸어.” 조명옥(2003년 82세, 여)이, “채 돌도 안 지난 여자애기가 자 꾸 울어가니까 그 때문에 들킬까봐 아이 아빠가 입을 틀어막았는데… 애긴, 숨이 막혀 죽어버렸어” 하며 울먹였다. 이날 이곳에서 총살된 주민은 선흘의 고경환 등 28명과 조천의 정순명 1명이다. 당시 상황이 얼마나 처참했는지, 김형 조가 말을 더듬었다. “사람들이 굴에서 나오자마자 총을 쏘고… 기름을 붓고… 시신을 불태웠어. 나중엔 시신 얼굴을 분간하기도 어려웠지. 이런 와중에서도 살아남은 사람들은 도툴굴과 목시물굴 에서 죽은 사람들을 임시 매장했어.” 토벌대의 만행은 계속됐다. 당시 토벌대는 선흘 지리를 잘 몰랐기 때문에 주민 을 길라잡이 삼아 다닐 수밖에 없었다. 토벌대는 목시물굴 주민 학살 후, 길을 안 내했던 사람도 그 자리에서 총살했다. 그 뿐이 아니었다. 목시물굴에서 살아남은 사람들을 반못까지 끌고오면서 건장한 남자들에게 목시물굴에서 먹던 식량을 지 고오도록 했는데, 장정들이 식량을 GMC 차량에 싣고 나자 그들을 바로 반못 옆 궤우물에서 총살해버렸다. 그렇게 학살된 사람은 고백선(36, 남), 고달홍, 안창학 (32), 고순규(28, 남) 등이고, 고태근은 무거운 식량을 지고 비틀거리자 새동네 쪽 으로 끌고가 총살해버렸다. 그 후, 토벌대는 총살에서 살아남은 주민들을 GMC에 태우고 함덕 대대본부로 향했다. 이들 중 일부는 고문을 이기지 못해 사람들이 피신해 있던 또 다른 굴인 대섭이굴과 벤벵듸굴을 안내한 후 총살되는 운명을 맞이했고, 다른 15명 이상의 주민들은 북촌리 억물에서 집단학살되는 비운을 맞았다. (북촌리-학살터-억물, 참조) 목시물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