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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2 제주4·3유적 Ⅱ_ 서귀포시편 변해 옛 흔적을 찾아보기가 쉽지 않다. 제주도는 2003년 4월, 이곳에 잃어버린 마을 표석을 세웠다. 라. 잃어버린 마을 표석 잃어버린 마을 버너리굴 여기는 4·3사건으로 마을이 전소되어 잃어버린 남제주군 남원읍 남원2리 버너 리굴 마을 터이다. 마을의 지세가 반달 모양 같다고 해서 반월동(半月洞)으로 불 렸다고 한다. 1백여 년 전 설촌된 이후 현씨, 고씨, 김씨, 정씨 등 26가호에 1백여 명의 주민들이 밭농사를 짓고 우마를 기르며 살던 비교적 부유한 중산간 마을이 었다. 그러나 4·3사건의 회오리바람은 이 마을이라고 비껴가지 않았으니, 주민들은 1948년 11월경 남원1리로 스스로 소개하여 왔으나 텅 빈 마을은 그 달 28일 무 장대에 의해 전소되었다. 이 와중에 4명의 무고한 목숨이 유명을 달리하기도 하 였다. 소개지에서의 생활을 청산하고 재건명령에 따라 현재의 리사무소 근처에 터를 잡아 살기 시작한 이후 버너리굴로는 되돌아가지 않아 지금은 감귤 농장으로 변 하였다. 당시 사람들이 지나다니던 올레와 대문의 흔적, 그리고 그새 더 훌쩍 자 란 소나무와 동백나무들이 옛날에 여기에도 사람들이 살았음을 내려다보듯 말해 주고 있다. 다시는 이 땅에 4·3사건과 같은 비극이 되풀이되지 않기를 염원하며 이 표석을 세운다. 2003년 4월 3일 제주4·3사건진상규명 및 희생자명예회복실무위원회 위원장 제주도지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