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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0 제주4·3유적 Ⅰ _ 제주시편 두 선흘곶 등지로 피신해 생활하기 시작했다. 선흘곶은 예나 지금이나 방대한 규 모의 난대림 군락지로 자연동굴이 많아 주민들이 피신하기에는 최적의 장소였다. 그러나 마을이 초토화된 이후, 주민들이 숨어있던 선흘곶의 굴들도 하나 둘 토벌 대에 발각되면서 대대적인 유혈학살극이 벌어지기 시작했다. 당시 도툴굴이나 목 시물굴, 벤벵듸굴, 대섭이굴에 숨어있던 주민 수십 명이 토벌대에 발각돼 현장에 서 학살됐고, 살아남은 사람들은 함덕 대대본부로 끌려갔다. 그리고 얼마 후 이들 중 다수는 서우봉(함덕리-학살터-서우봉 몬주기·생이봉오지알, 참조)이나 북촌 리 억물(북촌리-학살터-억물, 참조)에서 총살됐다. 한편 토벌대의 소개령에 따라 함덕이나 조천 같은 해안마을로 피난갔던 주민들 도 도피자 가족이란 이유로 함덕리 모래밭 등지에서 많은 희생을 치뤘다. (함덕리 -학살터-진동산·골연못·대대본부, 참조) 선흘리의 주요사건은 다음과 같다. 1948년 4월 26일: 부동선(37, 남)이 경찰가족이라는 이유로 무장대에 살해됨 10월 31일: 선흘리 족지왓에서 선흘 주민 4명과 북촌주민 3명이 토벌대에 총살됨 (선흘리-학살터-족지왓, 참조) 11월 18일: 군토벌대가 큰굴왓(큰동네)에서 떡을 만들고 있던 김성규(39, 남)의 집에 불을지르고, 고월규(42, 여) 등 5명을 학살함 11월 23일: 무장대에 협조한다는 이유로 구금돼있던 선흘 주민 김차순(18, 여), 박두화(26, 여), 안의영(19, 여), 조수림(21, 여)이 토벌대 에 동복 지경 야산에서 총살됨 11월 25일: 선흘 주민들이 반못굴에 숨어 지내던 중 토벌대에 발각돼 22명 이 총살됨1 11월 26일: 반못굴에 이어 목시물굴도 발각돼 주민 29명이 토벌대에게 총 살됨 11월 27일: 벤벵듸굴이 발각돼 주민 14명이 토벌대에 총살됨 11월 28일: 목시물굴에 피신했다가 발각돼 함덕 군주둔지에 붙잡혀 있던 1) 이 희생자수는 『제주4·3사건 추가진상조사보고서』 (제주4·3평화재단, 2020)의 조사에 따른 것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