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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7 조천면 8. 대흘리 대흘리는 조천면 중산간 마을의 중심부에 위치해 있다. 4·3 시기 서로 멀리 떨 어진 1구(한흘)와 2구(곱은다리)로 나뉘어져 있었다. 대흘리는 주변의 다른 중산간 마을과 마찬가지로 1948년 11월 20일께 초토화 작전이 강행되면서 많은 주민들이 학살됐다. 토벌대는 주민들에게 해안마을로 소 개할 것을 명령했다. 그러나 대흘 주민들은 쉽사리 손을 털고 해안마을로 소개를 떠날 수가 없었다. 이미 열흘 전인 11월 11일, 무장대를 쫓던 토벌대가 대흘2구 에 들이닥쳐 미처 도망가지 못한 노약자나 어린이 11명을 학살한 전례가 있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조천이나 함덕으로 내려간 일부 주민들도 있었으나 대 다수의 청년들은 불타버린 집을 의지해 마을 인근의 궤나 본술곶 같은 곶자왈에 은신해 살았다. 은신생활은 힘들었다. 걸핏하면 토벌대가 들이닥쳐 보이는 대로 총살했다. 해안마을로 피난 간 주민들에게도 시련은 이어졌다. 토벌대는 가족 중 한 사람이라도 없으면 도피자 가족이라 하여 수용소에 가뒀다 총살했다. 그중 1949년 2월 1일 조천지서 앞밭에서의 도피자 가족 총살 때에 대흘리 부성방 (2003년 89세, 남)은 일가족 8명을 한꺼번에 잃었다. 이곳에서는 2월 4일에도 도 피자 가족 집단학살사건이 이어졌다. (조천리-학살터-조천지서 앞밭, 참조) 대흘리에는 잃어버린 마을도 여럿 산재해 있다. 대흘1구에는 10호가 안 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