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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3 조천면 을 표석이 보인다. 2) 은신처 ① 왕모루곶 가. 소재지 제주시 조천읍 와산리 산 24번지 일대 나. 개요 이곳은 4·3 시기 해안마을로 소개가지 않았던 와산 주민들이 토벌대를 피해 근 처의 동산전과 함께 일상적으로 숨었던 피신처이다. 왕모루곶은 조선시대 제주목에서 정의현으로 가는 길 중간지점에 위치한 동원 (東院) 뒤쪽에서 교래리까지 펼쳐진 광활한 곶자왈을 이른다. 지금까지 큰 개발의 손길이 미치지 않아 지금도 4·3 시기의 천연림 모습이 그대로 남아 있다. 이곳에 는 크고 작은 동굴들이 산재해 있어 대토벌 시기에 와산 주민들이 자연스럽게 토 벌대의 눈을 피해 피신처로 삼았다. 당시 왕모루곶에서 피신생활을 했던 고근송(2003년 74세, 남)은 “밤이 되면 불 타버린 와산 마을에 내려가 허기를 채우고, 새벽이면 다시 먹을 것을 챙겨 왕모루 에 들어와 숨으며 그해 겨울을 보냈지” 하고 힘들었던 당시를 기억했다. 다. 현황 지금도 4·3 시기와 별 차이가 없는 천연 곶자왈 지역이다. 주민들이 피신했던 크고 작은 궤들이 여러 개 있고, 무수히 깔린 돌들을 이용해 움막을 지었던 움막 터 흔적도 희미하게 남아 있다. 한편 왕모루 부근 도로변에는 원물이 있는데 이 원물은 가뭄에도 마르지 않는 용천수여서 일제강점기에도 와흘과 대흘, 선흘, 와산 주민들이 식수로 이용했다 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