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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7 조천면 고두필자 이양도자 <후면> 새로운 빛으로 되살아나소서 시 현기영 글쓴이 김석보 오호라! 무자년 섣달 열아흐레 날 그 날의 참사를 뉘라서 잊을 것인가! 포악무도한 세력의 사나운 총구 앞에서 436명의 무죄한 촌맹이 한날한시에 쓰러져 가던 그 날 불타는 마을의 충천하는 붉은 화광과 벼락 치는 총성 속에 낭자한 통곡과 비명들이 하늘을 찌르던 그 날을 뉘라서 잊을 것인가! 역대 독재정권들이 반세기에 걸쳐 그 참사의 기억을 말살하려고 무섭게 금압했지만 과연 그것이 잊혀졌던가 이제 우리는 무자년의 그 참사를 영원히 잊지 않기 위하여 여기에 돌을 세운다 용서하지만 잊지 않기 위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