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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0 제주4·3유적 Ⅰ _ 제주시편 다. 현황 이곳은 4·3 이전에도 북촌마을에서 어린아이가 죽으면 묻던 아총(兒塚)이 있던 곳이다. 2001년 소공원조성사업으로 부지가 정비되기 전까지는 소나무와 가시 덤불이 무성해 무덤이 드러나지 않았었다. 현재 이곳에는 19기의 애기무덤이 모 여있고, 그 옆 밭과 길 건너에도 몇 기의 애기무덤이 있다. 주민들은 이중 적어도 6기 이상은 북촌대학살 당시 희생된 어린아이들 묘라고 증언한다. 애기무덤 주변 으로는 한국종교인 평화회의(KCRP) 순례비와 민족문학 제주대회 참가자들의 순 례비가 세워져 있고, 개인적으로 추모의 정을 담아 만든 조그만 조형물들도 곳곳 에 놓여져 있다. 흙 속에 묻히는 줄로만 알았던 우리 눈에는 너무 낯선 돌무덤 앞에 목이 메인다 목이 메인다 누가 이 주검을 위해 한 줌 흙조차 허락하지 않았을까 누가 이 아기의 무덤에 흙 한 줌 뿌릴 시간마저 뺏아 갔을까 돌무더기 속에 곱게 삭아 내렸을 그 어린 영혼 구천을 떠도는 어린 영혼 앞에 두 손을 모은다 용서를 빈다 제발 이 살아 있는 우리들을 용서하소서 용서를 빌다 또 빈다